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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서 발견된 인골, 큰 키의 노년기 남성…백제 무왕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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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서 발견된 인골, 큰 키의 노년기 남성…백제 무왕 추정”

뉴스1입력 2018-07-18 09:27수정 2018-07-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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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익산 쌍릉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이 ‘7세기 사망한 큰 키의 노년기 남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쌍릉이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이며 이 중 규모가 큰 대왕릉을 서동설화의 주인공인 무왕의 무덤으로 보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지난 4월 익산 쌍릉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에서 남성 노년층의 신체특징과 병리학적 소견을 확인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은 익산시 석왕동의 백제 시대 무덤으로, 대왕릉과 소왕릉이 180m 가량 서로 떨어져 있는 구조이다.

쌍릉의 존재는 ‘고려사’에서 처음 확인되며 당시부터 고조선 준왕이나 백제 무왕의 능이라는 설이 존재했다. 조선총독부는 1917년 쌍릉을 발굴하면서 백제 말기의 왕릉이거나 그에 상당한 자의 능묘라는 것은 확인했다. 하지만 1920년 고적조사보고서에 단 13줄의 내용과 2장의 사진, 2장의 도면만 남겼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부터 쌍릉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석실 끝부분에서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진 적 없는 인골 조각이 담긴 나무상자를 발견했다.

연구소 측은 이 인골자료가 무덤의 주인과 연결된다면 백제 무왕의 능인지를 결정짓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골의 성별, 키, 식습관, 질환, 사망시점, 석실 석재의 산지, 목관재의 수종 등을 정밀 분석했다.

102개 인골 조각을 분석한 결과 팔꿈치 뼈의 각도(위팔뼈 안쪽위관절융기 돌출양상), 목말뼈(발목뼈 중 하나)의 크기, 넙다리뼈 무릎 부위(먼쪽 뼈 부위)의 너비가 남성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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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다리뼈의 최대 길이를 추정해 산출한 결과 키는 161㎝에서 최대 170.1㎝로 추정된다. 19세기 조선시대 성인 남성의 평균키가 161.1㎝인 것을 비교해 볼 때 당시로서는 큰 키에 해당한다.

목의 울대뼈가 있는 갑상연골에 골화가 상당히 진행된 점, 골반뼈 결합면의 표면이 거칠고 작은 구멍이 많이 관찰되며 불규칙한 결절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최소 50대 이상의 60~70대 노년층으로 추정된다.

또 남성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등과 허리가 굳는 증상(광범위특발성뼈과다증)과 다리와 무릎의 통증(정강뼈와 무릎뼈의 척추외골화)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옆구리 아래 골반뼈에 숫자 1 모양으로 골절됐다가 나은 흔적도 발견되고, 골절 모양이 어긋나지 않아 타격보다는 낙상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가속 질량분석기(AMS)를 이용한 정강뼈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인골의 주인은 7세기 초중반쯤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준 부여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삼국사기에 무왕에 대해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라고 돼 있고 무왕의 재위기간이 600∼641년이고 10대나 20대 초반에 즉위했다고 가정할 때 나이 등도 기록과 매칭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백제 왕들의 무덤이 부여나 공주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과는 달리 왕릉급 무덤이 이례적으로 무왕의 고향인 익산에서 발견된 점도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이번 조사에서는 추출한 콜라겐의 탄소 안정동위원소 분석으로 벼, 보리, 콩 등의 섭취량이 높았음을 알 수 있었고 질소 안정동위원소 분석으로 어패류 등의 단백질 섭취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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