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랴오닝성 당국자 “대북사업 적극 준비, 제재 빨리 끝났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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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평·위화도특구 등 협력사업 포기 안해”
“제재로 대북 투자 중단은 자원 낭비”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 단속을 다시 강화하는 가운데 지방정부는 북한과의 강한 협력 의지를 피력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빨리 끝나기를 원하고 있다.

왕언빈(王恩濱) 중국 랴오닝(遼寧)성 상무청 부청장은 16일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랴오닝성 정부 신문판공실 주재 기자간담회 뒤 신문판공실 초청 취재 프로그램에 참가한 본보와 만나 “황금평, 위화도 (경제특구) 개발, 공업단지 건설 개방 등 북한과의 여러 협력사업이 정세 변화(대북 제재)로 잠정 중단됐지만 우리는 당연히 (협력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됨에 따라 (랴오닝성과 북한 간) 협력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 여러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적극적으로 (북한과 협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북한과) 협력은 장기적인 것이고, 장래에 분명히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주임은 “구체적인 (협력) 사업 분야를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북한 내) 공업단지 건설, 서비스 분야 등을 포함한 무역 확대, 광산 자원(개발), 에너지 협력 등이 향후 북한과의 협력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기초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분야가 취약하기 때문에 랴오닝성으로서는 매우 많은 협력 공간이 있고 윈-윈 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북한) 항구 개방은 관광소비 증가와 무역 교류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부주임은 ‘랴오닝성과 북한 간 협력이 올해 여름이나 가을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단지 (제재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랴오닝성과 북한 간) 협력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로 인해 시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제재로 인한 시장 감소 국면이) 안정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또 ‘제재가 랴오닝성 경제에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제재 항목에 포함된 경제 무역 교류를 진행할 수 없게 됐고 황금평과 위화도 등 우리가 이전에 투자한 분야도 어쩔 수 없이 중단했다”며 “이는 모두 자원 낭비”라고 지적했다.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잇는 신(新)압록강대교 개통 시기에 대해서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현재는 안보리 결의 집행으로 개통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안보리) 제재는 모두 노동과 비자 문제이고 정상적인 (북한) 여행은 가능하다”며 “하지만 정세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아서 (북한) 여행에 대한 열의는 비교적 낮다”고 말했다.

선양=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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