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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호텔 건립, 용산 난개발 주범” 용사의집 재건립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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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호텔 건립, 용산 난개발 주범” 용사의집 재건립 제동

김예윤기자 입력 2018-07-17 03:00수정 2018-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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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조합추진위, 국방부와 마찰
서울 용산역 앞 ‘용사의집’ 터. 이곳에 4성급 육군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을 둘러싸고 최근 국방부와 지역상인 간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69년 완공된 용사의집 현판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서울 용산역 인근 ‘용사의집’을 4성급 육군 호텔로 재건립하는 사업 인가를 앞두고 국방부와 지역상인 간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용산구는 16일 “용사의집 재건립 사업 승인은 사실상 내부 결재만을 남겨둬 이르면 이달 안에 인가가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 건립에 반대하는 민간인 재개발조합추진위원회(재개발추진위)는 6일 용산구에 건축물 허가에 대한 이의 신청을 냈다. 반면 육군은 “해당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예산 확보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 물거품”


용사의집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장병들의 숙박·복지시설의 필요성을 제기해 1969년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군인들은 이곳에서 저렴하게 숙식을 하거나 PX에서 물품을 싸게 구매하는 등의 편익을 얻었다. 웨딩홀도 있어 시중보다 적은 비용으로 결혼식도 올렸다.

그러다 서울시는 2006년 낙후된 도심을 재개발하기 위해 용산역 주변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서 국방부가 용사의집을 포함해 소유한 부지 면적은 2749m²로, 위치는 용산역 앞 제1구역 내 부지(1-1)였다.

국방부는 2015년 국군 장병의 편의와 숙박을 위해 용사의집을 허물고 지하 7층, 지상 30층 규모의 4성급 호텔로 다시 짓는 구상을 내놨다. 객실과 컨벤션홀, 연회장, 웨딩홀 등이 들어서는 계획이었다. 기존 용사의집은 지난해 2월 철거됐다.

제1구역 내 용사의집 부지를 제외한 1-2구역(8527m²)은 민간인들이 소유한 곳으로, 관광호텔과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제1구역 내 재개발추진위는 육군 호텔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군 시설이 들어서면 민간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해서다.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호텔이라 하더라도 군 시설 보안을 철저히 하거나 군복 차림의 군인들이 다니면 위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용산역 상가에 입점한 면세점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의 유명 호텔체인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물거품이 될 위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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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병 이용률은 1.2%에 불과”

재개발추진위는 “육군 호텔이 육군 장병 복지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최근 5년간 휴양시설, 복지시설 간부·병 이용률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콘도나 호텔 등 군 휴양시설을 이용한 사병은 연평균 1600여 명이었다. 전체 군인의 1.2%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용사의집 재건립은 2012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국책사업으로 지정됐다”며 “장병 복지가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육군은 재개발추진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육군 관계자는 “용산역은 장병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역으로, 육군 호텔은 군인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병 복지 시설이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 육군 측은 160개 객실 중 3개 층 45개 객실을 병사 전용으로 만들고, 1개 층은 PC방과 북카페 등으로 꾸며 병사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이어 “용사의집 재건립 사업은 ‘2013∼2017 군인복지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던 내용으로 해당 보고서는 5년 단위로 작성돼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보고서”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따로 지정된 사업이 아닌데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다”고 반박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용사의집#육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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