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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본다…이집트서 열린 ‘퀴즈 온 코리아:골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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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본다…이집트서 열린 ‘퀴즈 온 코리아:골든벨’

카이로=서동일특파원 입력 2018-07-12 17:42수정 2018-07-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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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오전 이집트 카이로 아인샴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관련 퀴즈대회에서 이집트 참가자들이 ‘세종대왕’이라고 적은 답을 들어보이고 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a.com

“한국 속담 중 ‘OO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빈 칸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문제가 나오자 히잡을 쓴 한 이집트 대학생은 고민에 빠졌다. 주변에 앉은 한국인에게 힌트를 달라는 눈빛을 보내봤지만 소용없었다. ‘바늘’과 ‘마늘’을 고민하며 썼다 지우기를 몇 번, 결국 마늘을 적어냈다. 탈락이었다.


한글을 만든 왕이 누구냐는 문제에서 답을 ‘새종대왕(정답은 세종대왕)’으로 적어 떨어진 참가자, 한국 국기 이름을 묻는 문제에 ‘태국기(정답은 태극기)’라고 써 떨어진 참가자들이 바늘과 마늘도 구분하지 못한다며 웃었다.


11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아인샴스대학교에서 주이집트한국대사관, 주이집트한국문화원 주최로 ‘퀴즈 온 코리아:골든벨 퀴즈대회’가 열렸다. 한국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32명. 1차 예선 필기시험을 뚫고 선발된 이집트인으로 대부분 K팝과 아이돌,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이다.


한국 불교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라흐 알 오낄리 씨(27)가 우승을 차지했다. 카이로대에서 아랍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O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본다’의 빈칸을 채우는 문제에서 ‘닥’이라 적은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정확히 ‘닭’이라 적어냈다. 사라흐 씨는 “지난해 이집트로 돌아온 후 한국을 정말 그리워하고 있다”며 “불교에 바탕을 둔 한국의 여러 전통문화와 가치관 등에 큰 관심이 있어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 한국과 이집트를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병권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K팝을 따라 부르는 수준을 넘어 음식이나 언어, 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젊은 이집트 사람들이 최근 늘고 있다”며 “대회에 참가한 이들 모두 가까운 미래 한국과 이집트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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