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美, 서로의 레드라인 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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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후속협상 방북 지지부진, “협상무산 가능성 항상 염두에 둬”
트럼프, 대북제재 6건 1년 연장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2주가 다 됐지만 곧바로 이어질 듯했던 북-미 간 실무협상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는 훌륭한 케미스트리(호흡)를 가졌다”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 기업인들과의 면담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해 “똑똑한 터프가이이며, 위대한 협상가”라면서 “북한이 전면적인(total) 비핵화에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속도가 붙지 않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비핵화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다시 방문하려고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 측이 답을 주지 않고, 대화 상대도 정해주지 않고 있다”며 “특히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태도를 바꿀지에 대해 고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측은 우선 미군 유해 송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준 뒤 정작 비핵화 협상은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의회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8년 6월 이후 지난해까지 발동돼 온 대북 독자 경제제재 관련 6건의 행정명령 효력을 1년 더 연장했다. 이 행정명령들은 북한 정부와 노동당, 주요 인사의 자산을 동결하고, 북한의 국외 노동자 송출 금지, 광물 거래 중단 등 돈줄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방송된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은 넘어설 수 없는 레드라인을 갖고 있고, 양측 모두 (상대방의 레드라인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수 없거나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없을 경우 대북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폼페이오#비핵화 후속협상 방북#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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