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조마조마 브라질, 추가시간 연쇄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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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빗장수비에 고전하다 코치뉴-네이마르 잇달아 골문 열어
스위스전 무승부 딛고 첫승 감격
네이마르가 얻은 PK, VAR 번복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울었다. 유니폼 상의로 눈물을 닦았다. 오랫동안 일어나지 않자 주변 동료들이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마침내 첫 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각광받았던 네이마르였지만 그동안 상대의 집중 견제로 부상하는 등 부진하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뒤였다.

네이마르는 22일(한국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측면을 파고들던 동료가 넘겨준 공을 받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이에 앞서 역시 후반 추가시간에 필리피 코치뉴가 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스위스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아쉽게 비긴(1-1) 브라질은 세르비아에 패한(0-1)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반드시 승수를 쌓아야 했다. 역대 전적에선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9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코스타리카만 만나면 ‘훨훨’ 나는 브라질을 상대로 코스타리카는 수비수만 5명을 두는 극단적인 전술(5-4-1)을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의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도 골문 앞을 버티고 있었다.

코스타리카의 수비 전술에 맞서 초반 고전했던 브라질은 전반 20분 후 왼쪽 라인에 포진한 미드필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풀백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워 공격 활로를 뚫었다.

하지만 전반 내내 코스타리카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전반 25분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시티)가 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전 브라질은 공격라인을 재정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미드필더를 교체하고 후반 22분 수비형 미드필더 파울리뉴(바르셀로나)를 빼고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를 투입하는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펼쳤다.

제주스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고 네이마르가 얻은 페널티킥 판정이 비디오판독(VAR)으로 번복되는 등 불운이 따랐지만 결국 코스타리카의 골문은 열렸다. 90분 동안 잘 버틴 코스타리카로서는 마지막 순간이 아쉬웠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러시아 월드컵#브라질#네이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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