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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번식후 종적 감춘 붉은불개미 여왕…당국 “발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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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번식후 종적 감춘 붉은불개미 여왕…당국 “발견 어려워”

뉴시스입력 2018-06-22 15:32수정 2018-06-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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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만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가 한 차례 대량 번식에 성공했으며, 2차 번식을 위해 결혼비행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하지만 여왕개미의 행방을 놓고 검역당국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2일 발표한 긴급 민관합동전문가 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부산항 한국허치슨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의 3곳을 굴취(땅속을 파냄)해 11개의 개미집을 발견했다.

이 개미집에서 공주개미 11마리와 일개미 3000여마리, 알 150여개가 나왔다.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공주개미는 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다.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아 몸집을 키우고 온도 조건까지 맞으면 숫개미와 함께 200m 상공으로 올라가 짝짓기인 ‘결혼비행’을 하고 난 후 낙하해 인근 지역에 새로운 개미집을 형성해 또다른 군집을 만든다. 바람이 불 경우 낙하 반경은 더 넓어지는데 문헌에 의하면 수 ㎞를 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검역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공주개미의 경우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된데다 수개미들이 함께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결혼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앞서 결혼비행에 성공해 이 공주개미와 일개미를 낳은 여왕개미의 종적은 감췄다. 다른 곳으로 이동해 생식과 번식의 단계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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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본부장은 “여왕개미가 결혼비행에 성공하면 날개를 떨어뜨린 후 개미집에 들어가게 되고 이 기간에는 굉장히 취약해져 도망가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여왕개미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왕개미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죽었다고 단정 짓을 수도 없는 상태다.

노 본부장은 “죽었다고 할 만한 증거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여왕개미가 소독약에 부패했거나 굴착과정에서 치워졌을 가능성 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알이 부화해 성충이 될 확률이 낮다는 점이다.

개미 전문가인 류동표 상지대 교수는 “알은 일개미들의 케어가 필요한데 주위 환경을 감안할 때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부화될 확률은 거의 없다”며 “아직 현미경을 통해 알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누가 낳았는지도) 더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일 큰 일개미가 알을 낳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세대를 이을수 없는, 난황이 없는 무(無)수정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한 차례 대량 번식이 이뤄진 만큼 붉은불개미 서식지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류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붉은불개미가 발견되긴 했지만 완전히 정착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다른 콜로리(colony·군체)가 있었다면 교미가 이뤄져서 더 확산될 수 있겠지만 현재그런 상태는 아니여서 서식 단계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

콜로리는 같은 종의 생물이 집단을 이뤄 일정기간 동안 한 장소에서 사는 것으로, 개미의 경우 여왕개미 1마리에 의해 통제받는다.

붉은불개미는 애초 ‘살인 개미’라고 알려진 것보다는 독성이 세지 않지만, 가축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생태계 교란까지 일으킬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류 교수는 “단백질 독 성분이 대부분인 다른 벌과는 달리 ‘솔레놉신(Solenopsin)’이라는 특이성분에 의해 물렸을 때 항체가 형성돼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과민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미국의 사례를 보면 소나 돼지 등 가금류에 달라붙어 괴롭히면서 스트레스를 줘 생산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의 피해 규모는 연간 6조원에 이른다. 우리 정부도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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