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도 모르게… 안철수 美서 조용한 귀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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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출 꺼려 입국시간 안 알려

지방선거 참패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21일 오후 비밀리에 귀국했다. 안 전 후보는 한때 이날 오전 4시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을 만큼 측근들에게까지 귀국 정보를 알리지 않고 조용히 들어왔다.

안 전 후보는 지방선거 이틀 만인 15일 딸 설희 씨가 재학 중인 스탠퍼드대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나갈 때는 대한항공을 이용했으나, 이날은 언론 노출을 의식한 듯 외국 항공편을 통해 오후 2시 40분 귀국했다. 당초 19일 전후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구체적 귀국 날짜와 시간을 외부에 알리지 않다가 이틀 더 머물다 귀국한 것이다.

안 전 후보가 당 관계자와 측근들에게까지 귀국 일정을 비밀로 한 것은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연거푸 3등을 한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14일 서울시장 후보 캠프 해단식에서 울먹이며 “제가 부족해서 고생만 시켜드렸다.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관계자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안 전 후보는 당분간 거취를 두고 장고에 들어갈 듯하다. 미국에서도 측근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의 일부 측근은 정계은퇴나 잠시라도 정계를 떠나는 방안을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의 한 측근은 “안 전 후보가 정계은퇴 여부를 직접 밝힐 확률은 매우 낮다. 성찰과 반성을 위해 해외로 떠나게 된다면 기간은 6개월∼1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측근들#안철수#조용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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