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참조기를 ‘영광굴비’로 둔갑…650억 원어치 챙긴 일당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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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참조기를 국산 영광굴비로 속여 팔아 수백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검사 이준엽)는 중국산 참조기 약 5000t을 전남 영광산 굴비로 속여 판매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통업자 박모 씨(60·구속 기소) 등 15개 업체 관계자 17명을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영광굴비는 일반적으로 전남 영광군 칠산바다에서 잡힌 조기를 말린 것이다. 국산 수산물의 원산지는 지역 표기 없이 ‘국산’이라고 표기하는데, 이들은 중국산 참조기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뒤 영광굴비라고 속여 판매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짜 영광굴비’를 소비자 가격 기준 650억 원어치 이상 판매했다. 가짜 굴비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 A 업체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약 9년 간 가짜 굴비를 팔았지만 적발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중국산 참조기 수입량이 연간 2만7000t인 걸 감안하면 수사로 밝혀진 물량 외 추가 물량도 영광굴비로 둔갑돼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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