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중단 제안자, 트럼프? 시진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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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먼저 제안” 밝혔지만 日언론 “시진핑이 김정은에 훈수”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얘기를 누가 먼저 꺼냈느냐를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고 직접 밝혔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배후에 있다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17일 베이징발 기사에서 시 주석이 지난달 7∼8일 다롄(大連)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미국 측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라”고 제안했다고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시 주석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기반하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지지 의사를 밝힌 뒤 그 대가의 하나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요구에 이해를 표시했다”며 “중국의 생각이 반영된 모양새”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나의 제안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워게임(War Games)’이라 부른다. 나는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그것을 싫어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협상하면서 훈련하는 것이 나쁘기 때문에 중단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훈련 중단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한미훈련 중단 제안자#트럼프#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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