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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3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대권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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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3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대권 행보 ‘주목’

김상운 기자, 최고야기자 입력 2018-06-13 23:26수정 2018-06-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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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성공을 든든한 지방정부로 뒷받침하겠다. 공정과 정의, 평화와 민주주의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서울에서부터 시작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13일 오후 10시40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 당선자는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을 지키며 새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 내내 “이번 지방선거는 박원순 만의 선거가 아니다. 서울의 모든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선거 초반부터 압승이 예상된 상황에서 박 당선자는 자신의 선거운동 못지않게 구청장 지원 유세에 집중했다. 지난달 15일 후보자 예비등록 이후 서울시내 25개구를 모두 두 바퀴씩 돌았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두 달 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파란색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민주당원으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4년 전 재선과정에서 당명이나 로고를 잘 드러내지 않고 홀로 배낭을 메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벌인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2011년 첫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당선자는 민주당의 입당 권유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채 무소속으로 나섰다.

한 여권 인사는 “지난해 대선 출마를 접은 후 박 당선자가 본격적으로 당원들을 파고들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가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사상 첫 3선 서울시장이 된 박 당선자의 대권 행보는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포인트 중 하나는 박 당선자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얽히고설킨 인연이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안 후보의 전격적인 양보가 없었다면 3선도 없었다. 이번에도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실패로 야권 표가 분산돼 박 당선자를 간접적으로 도운 측면이 있다. 박 당선자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올 4월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안 후보와 나는 당도, 서 있는 위치도, 가는 길도 굉장히 달라졌다. 참 애매한 관계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안 후보는 이번 패배로 그야말로 2011년 정치 입문 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차기 대선은 물론 당 내 입지 자체가 흔들려 다시 한번 깊은 정치적 잠행을 타야할 형편이다.


안 후보는 7년 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냉정했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날마다 동네를 바꿔가며 골목골목으로 걸어 들어가 시민들과 만났다. 지난해 대선 당시 서울에서 득표율(22.7%)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안철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었다. 안 후보는 선거 전 기자와 만나 “선거에 나서면 한국당은 매우 곤란해질 수 밖에 없다. 판을 흔들 것”이라고 했고, 실제로 박 당선자에게 1위를 내주더라도 3위를 크게 앞선 2위로 올라서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2020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당권 도전에 안 후보가 나서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연달아 3위에 머물며 안 후보가 심각하게 정계 은퇴를 고려해야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안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가 난 뒤 서울 당사를 방문해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한 뒤 입을 닫았다.

김 후보는 2위를 기록하며 일단 재기의 발판은 마련하게 됐다. 안정적인 대구 지역구를 버리고 중앙당의 서울시장 출마 요청을 받아들인 것도 ‘포스트 홍준표’를 노린 행보라는 말이 나온다. 김 후보는 평소 “나는 보수 통합론자다. 안 후보도 좋은 인재이니 한국당에 입당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보수야권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졌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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