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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통일각… 남북정상회담 다음날 北-美 실무팀 ‘6·12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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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통일각… 남북정상회담 다음날 北-美 실무팀 ‘6·12 조율’

한기재 기자 , 신진우 기자 , 박정훈 특파원 입력 2018-05-28 03:00수정 2018-05-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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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6·12정상회담 공식화]북미회담 벼랑끝서 급반전
베이징 도착한 풍계리 취재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한 한국을 비롯한 5개국 취재진이 26일 고려항공 편으로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사진공동취재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싶다.”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베네수엘라에서 풀려난 미국인 억류자를 환영하는 행사를 진행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회동이 끝나가던 무렵 기자들이 질문도 하기 전에 이 말을 불쑥 꺼냈다. 그는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살펴보고 있다”며 “(회담을 추진 중인 날짜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당초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남북 정상 간에) 대화가 매우 잘 진행됐다”는 말을 네 차례나 반복했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긍정적인 대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느낀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12일 회담 강행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또 틀렸다”며 비난하는 글을 적었다. 6월 12일 회담 개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 성 김, 통일각 실무 협상 후 “서울로 돌아왔다”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은 미국 측 선발대도 기존 일정대로 싱가포르로 떠났다. AP통신은 26일 “아직 열릴 가능성이 있는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 협의를 준비하기 위해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선발대가 27일 싱가포르로 간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국무부 직원 30여 명이 함께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긴 부실장은 약 2주 전 싱가포르에서 북측과 만나려다 바람을 맞은 적이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4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아 협상할 때 다루는 의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기 위해선 실무 단계에서의 실제적 대화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며 실무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대표였던 성 김 현 주필리핀 미대사가 이끄는 별도의 실무 협상팀은 남북 정상회담 다음 날인 2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측 실무팀과 전격적으로 만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희는 24일 담화를 내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비난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미 정상회담 취소라는 초강수를 두도록 유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최선희를 미 행정부 대표적인 북핵통인 김 대사가 만나 이젠 비핵화 의제를 논의하는 것.

주한 미대사를 지낸 김 대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 서울에 머물고 있다”며 통일각에서 북-미 실무회담을 마친 후 서울로 복귀했음을 확인했다. 김 대사는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태차관보, 앨리슨 후커 미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 내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를 이끌고 통일각으로 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도 동행했다. 김 대사와 실무팀은 29일까지 판문점에서 실무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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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백악관 내 의견 통일’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 내엔 북한을 다루는 방법을 두고 조금도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대화파’ 폼페이오 장관과 ‘초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 문제로 심각한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는 등의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백악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통보한 24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나서 논란이 된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발언을 적극 옹호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이날 그는 “(리비아 모델과 관련된) 오해가 많다. 이는 재빠르고 결단력 있는 외교적 노력을 뜻한다. 카다피가 죽은 것은 관련 협상이 끝난 뒤인 2011년”이라고 주장했다. 핵무기와 관련 물질 등을 미국으로 이송하는 것만을 ‘리비아 모델’로 봐야 하며 추후에 발생한 정권 붕괴를 이와 엮는 것은 곡해라며 볼턴 보좌관을 변호한 것이다.

한기재 record@donga.com·신진우 기자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북미실무팀#조율#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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