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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5·18 시민군 출신 지용씨에 비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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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5·18 시민군 출신 지용씨에 비난 문자

뉴스1입력 2018-05-27 16:04수정 2018-05-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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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 출신으로 ‘제73광수’ 등 왜곡을 증언한 지용씨(76)가 지만원으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문자 캡처.(5·18기념문화센터 제공)2018.5.27/뉴스1 © News1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하며 왜곡을 일삼고 있는 극우주의자 지만원씨가 5·18 시민군 출신으로 ‘제73광수’ 등 왜곡을 증언한 지용씨(76)에게 비난 문자를 보냈다.

27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지용씨는 전날 오후 8시37분쯤 지만원으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지용, 반공인사 지갑종씨 이름 더럽히지 말라’라는 제목의 비난 문자를 받았다.

지만원은 장문의 카톡 글에서 “빨갱이 언론들이 일제히 지용이라는 인간을 내세워 5·18이 양아치들의 잔치가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 세력이라고 채색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용은 지응현씨의 손자이고 지갑종씨(91)의 친동생인데 지응현씨는 호남의 부호로 손꼽혔고 지갑종씨는 반공인사로 여의도 넓은 공간에 6·25때 사용했던 각종 비행기 등 전쟁장비를 수집, 전시했던 반공부자였다”고 말했다.

또 “지갑종씨는 제11~12대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했다”며 “한마디로 지용의 집안은 부잣집이고, 반공하는 집안이고, 전두환에 픽업돼 2대에 걸쳐 전국구 국회의원을 했던 빨갱이 불구대천의 원수 집안”이라고 밝혔다.

지만원은 “빨갱이들은 언제나 5·18이 기층세력(양아치 계급)에 의해 주도됐다고 선전해 왔고, 수많은 기록들에 그렇게 남아 있다”며 “내가 하도 ‘양아치 폭동’이라 하니까 이번에는 부잣집 자식 지용이를 낚아 민주화 운동에는 부호도 참여했다고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지용씨)가 나를 고소하는 건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그가 할아버지와 형의 얼굴에 먹칠을 한 후레인간이라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라며 “나는 지갑종씨를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 지갑종씨의 동생이 어떻게 이토록 덜 떨어질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지만원씨에 의해 ‘제73광수’로 지목당한 지용씨(76)가 19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임종수 소장을 만나 80년 5월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5.18기념재단 제공)2018.5.20/뉴스1 © News1

지만원은 지용씨가 증언한 내용을 언급하며 “헬기사격을 대낮에 보았다는 것, 대검으로 사람을 찔렀다는 것, 27일 새벽에 집으로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는 것, 이 세 가지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그의 얼굴은 제73광수일 수 없고,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그의 코가 돼지코를 빼닮은 들창코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 “5·27일 새벽은 계엄군이 쳐들어온다며 모두가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던 순간이었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던 그 순간에 옷을 갈아입으러 집으로 갔다는 것은 코미디”라며 “ 지용은 나이 들어 헤프게 놀아나지 말고 조상과 형님의 명예를 지키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용씨는 “반성할 줄 모르는 지만원에게 화가 치민다”며 “만나서 뺨을 후려치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지용씨는 지난 20일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지만원씨가 책자에서 지목한 ‘광수73’이 자신이라고 증언했다.

지용씨는 5·18 항쟁 기간 도청에서 박남선 상황실장 등과 함께 총기를 들고 외곽순찰과 도청경계 업무를 봤다. 그는 5월26일 밤 옷을 갈아입기 위해 도청 근방에 있는 집(사동 141번지)에 잠시 들렀다가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되면서 도청으로 돌아가지 못해 화를 면했다.

27일 도청이 진압된 후 지씨는 지명수배를 받았으나 29일경 보안대 합동수사본부에 자수했고 사업을 하며 쌓은 인맥과 재산 덕분에 사면돼 풀려났다.

이후 지씨는 자신의 사업과 가족들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38년동안 5·18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고 시민군 참여 소식도 일체 언급하지 않고 사업에만 몰두하며 지내다 지만원씨로부터 북한특수군인 ‘광수’로 지목된 사실을 알고 나서야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지용씨는 지만원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극우주의자인 지만원씨가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 특수부대 600여명이 내려왔다’고 주장하며 광주시민 지용씨를 ‘제73광수’로 지목한 사진. 지용씨는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고 이후 사업을 하며 38년 동안 5.18과 관련해 침묵해왔으나 “이번 ‘역사 왜곡’을 계기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5.18기념문화센터 제공)2018.5.20/뉴스1 © News1
한편, ‘광수’는 극우 세력인 지만원씨가 제멋대로 지칭한 ‘광주에서 활동한 북한특수부대’라는 의미다.

지만원씨는 5·18을 북한 특수부대 600여명이 내려와 일으킨 폭동으로 왜곡하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사진 속 인물을 제1광수, 제2광수, 제3광수 등으로 지목하고 있다.

정상적인 시민들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무시하지만 극우 성향의 일베저장소나 극우 매체 뉴스타운 등에서는 아직도 신봉하고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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