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0년만에 광주-전남 후보 못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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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등록 25일 마감

자유한국당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20년 만에 광주·전남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난 9년간 집권여당이었던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호남권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한 것이다.

한국당은 24일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을 선출하는 3곳 중 전북도지사 후보로 신재봉 후보를 공천하고, 나머지 2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는 결국 발표하지 못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호남 지역에서 후보자를 많이 배출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쓰인다. 앞으로 호남에 더욱 다가가 진정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대중 정부 출범 후 100여 일 만에 치러진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 3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못 냈지만 그 이후로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후보를 냈다. 당 관계자는 “15% 이상 득표해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없으니 후보를 구하지 못했다. 두 곳 중 한 곳은 후보를 아예 찾지 못했고 다른 한 곳은 출마를 고민하던 인사가 끝내 고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당이 호남 지역을 무주공산으로 뒀던 것만은 아니다. 지금은 당을 탈당했지만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전남 순천에서 국회의원에 두 번 연속 당선됐고, 탄핵 전까지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도 전주 지역구 의원이다. 호남 지역 한국당 관계자는 “이제는 지역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호남 땅에서 한국당은 떠나라’는 소리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후보자 등록 마감은 25일 오후 6시까지다.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각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교육의원 5명 등 4016명의 지역일꾼을 선출한다.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총 12곳이다.

25일 오후 6시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면 이달 31일부터 정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 달 12일까지 선거 유세차를 사용하거나 공보물 발송, 선거 홍보물 벽보 부착 등을 할 수 있다.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공표는 선거 일주일 전인 내달 7일까지 가능하다.

선거인 명부 확정 이후에는 6월 8, 9일 양일간 사전 투표를 한다. 선거 당일에는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투표한다.

최고야 best@donga.com·박훈상 기자


#한국당#20년#광주#전남#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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