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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 24일 낮 풍계리 도착…24일 폐기행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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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 24일 낮 풍계리 도착…24일 폐기행사 가능

뉴스1입력 2018-05-23 17:29수정 2018-05-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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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열차, 416㎞를 밤새 달려 24일 오전 도착
기상 상황 고려시 내일 오후에 핵실험장 폐기할 듯
북한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원산역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를 향해 출발했다. 천신만고 끝에 합류한 한국을 포함 5개국 취재진을 실은 열차는 밤새 달려 24일 오전 풍계리 인근 재덕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재덕역까지는 416㎞으로 서울~부산 거리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북한의 교통 사정이 열악하다보니 최소 1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덕역에서 핵실험장까지 21km 구간에선 4시간의 버스 이동과 2시간의 산행이 필요하다.

전체 이동 시간을 감안하면 한국 기자(뉴스1·MBC 각 4명)를 포함한 총 30명의 취재단은 24일 낮에 방사능 방호복을 차려입고 해발 2205m 만탑산 골짜기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발을 디뎌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도착 뒤 고려 사항은 기상이다. 북측 관계자는 23일 오후 원산에서 남측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정보업체 웨더닷컴에 따르면 함경북도 풍계리는 24일에는 하루종일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확률은 0%이다. 25일에는 소나기가 예보돼 있어 북한 당국으로선 24일을 선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전 준비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1일 찍은 위성사진과 이보다 사흘 전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준비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핵실험장 폐기의식은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을 본격 이행하는 첫 조치이자 ‘미래 핵’을 폐기하는 의미가 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시켜 무너뜨린 뒤 입구를 완전히 폐쇄하고, 지상에 있는 관측설비들과 연구소 및 경비시설등도 철거하겠단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고 2008년에는 영변 냉각탑을 폭파까지 했던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결국 이번 폐기의식의 관건 역시 북한의 의지와 진정성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갱도가 모두 폭파된다 해도 북한이 추후 이 실험장을 재사용하기로 결정하면 언제든 다시 파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폭파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기사 송고는 25일에나 가능하다. 현장에서 기사 또는 사진, 영상을 송출하거나 송고하는 것은 불가능해서 원산 프레스센터까지 수백 km를 다시 이동해와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남측 취재단은 이날 우여곡절 끝에 오후에 원산에 도착했다. 취재진 이동은 북측의 명단 접수 약 5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남측 취재진은 오전 9시26분쯤 북한이 명단을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고 약 3시간 만에 북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부 수송기는 이날 오후 12시30분쯤 성남공항에서 이륙,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오후 2시48분쯤 원산 갈마공항에 도착했다.

남측 공동취재단이 이용한 수송기는 공군5호기로 불리는 VCN-235이다. 중거리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에는 남측 취재단 8명을 비롯해 조종사 2명과 정비사 4명 등 현역 공군 소속 6명도 함께 탑승했다.

강원도 원산에 도착한 취재진은 공항건물로 이동해 세관 검사와 짐 검사를 받았다. 북측은 짐 검사에서 취재진의 위성전화와 방사능 선량기, 블루투스 마우스를 압수했다.

해당 물건들은 출국 때 돌려받기로 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가방 내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방사능 측정기를 가져왔느냐”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휴대전화는 확인 후 기자들에게 돌려줬다.

이날 원산 공항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북한은 원산의 관광특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이 드나드는 공항이라 부르기엔 허전했다.

공항에는 신문과 잡지(평양타임즈 등), 청량음료와 담배를 파는 가게와 함께 책방, 전화방, 식료품점(황구렁이 술, 김치맛 과자 등 판매), 귀저귀 갈이방, 위생방, 해돋이 식당 등 많은 점포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들의 시설은 대부분 매우 청결한 편이었지만 공항 내에 승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찾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북한 정부의 열기는 엿보였다. 공항 좌측으로 보이는 해변가에는 호텔이 집중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리조트 건설 사업의 모양새였다.

공항 인근 바닷가에 20층 높이 고급 리조트 2개 보였고 공항 바로 인근에는 공사 중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었다. 그 중 한 건물은 12층 높이였다.

이날 남측취재단은 공항 인근 갈마호텔에 오후 4시50분쯤 도착해 대기 중인 미국·영국·중국·러시아 기자단에 합류했다. 외신 기자단은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먼저 방북했다.

하루의 휴식을 취한 4개국 외신 기자단과 달리 남측 취재단은 이날 오후 곧바로 풍계리로 향하는 특별전용열차에 탑승한다. 1시간10분쯤 프레스센터에 머문 뒤 6시쯤 기차역으로 향했다.


(원산·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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