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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식 사실상 반입 금지된 밀폐캡슐, 中 ‘달의 궁전’서 370일간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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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식 사실상 반입 금지된 밀폐캡슐, 中 ‘달의 궁전’서 370일간 살아남았다

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8-05-23 03:00수정 2018-05-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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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화성 등 우주환경서 생존”, ‘月宮 1호’ 참가 8명 실험 성공
밀-토마토 등 재배해 먹고 곤충 키워 단백질 보충
물-산소는 100% 자급자족
《 중국 과학자와 엔지니어 등 8명이 화성에 남겨진 지구인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마션의 주인공처럼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밀폐 캡슐 웨궁 1호(면적 160m²)에서 두 조로 나뉜 채 370일을 살았다. 웨궁(月宮)은 달의 궁전을 뜻한다. 산소와 물도 공급되지 않는 폐쇄 캡슐 안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길러 먹고 살았을까. 》
 
마스크를 쓴 실험 참가자 4명이 15일 각각 대두, 밀, 당근, 토마토를 가득 안고 베이징(北京)항공우주대학 내 밀폐캡슐 ‘웨궁(月宮)1호’에서 나오자 박수가 터졌다. 총 8명의 실험 참가자는 지난해 5월 10일부터 4명씩 두 조로 나눠 370일간 웨궁1호에서 외부 세계와 격리된 채 생활했다. 1조가 첫 60일과 마지막 110일, 2조가 그 사이 200일을 생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폐쇄캡슐 생활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15일 중국 베이징(北京)항공우주대학 내 밀폐 캡슐인 ‘웨궁1호’에서 실험 참가자들이 캡슐 내에서 자란 식물을 수확하고 있다. 외부 세계와 격리된 밀폐 캡슐 안에서 370일간 자급자족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두면서 우주에서 장기간 유인 탐사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웨궁365’로 이름이 붙여진 이 실험은 인간이 폐쇄된 환경에서 식물과 곤충을 재배, 사육하면서 생태 순환 과정을 통해 발생한 산소와 물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시스템으로 인류가 지구 밖 행성에서 생존할 수 있다면 달, 화성 등에 대한 장기간의 유인 탐사와 개척이 가능해진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소와 물은 100%를 면적이 160㎡에 불과한 웨궁1호 내에서 자급자족했다. 웨궁1호는 식물재배 공간 2곳과 폐기물 처리실이 있는 주거공간 1곳으로 분리됐다. 음식물 자급률은 98%였다. 100kg의 음식물이 필요하다면 98kg은 자급자족했다는 뜻이다. 참가자들이 먹을 일부 육류와 식물에 줄 영양액이 외부에서 공급됐다. 실험 참가자들이 매일 먹고 배출하는 모든 것, 재배하는 식물 상태, 참가자들의 신체와 심리 상태 변화 등이 모두 기록됐다. 격리된 폐쇄 환경이 우주 승무원들에게 유발할 수 있는 심리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애초 365일로 끝나기로 돼 있던 실험이 참가자들에게 예고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5일 연장됐다. 정해진 귀환 시점에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돌발 상황에 대비한 실험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 여성 참가자는 “실망스러웠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면서도 “100여 일을 버텼는데 5일 더 하는 것은 별일 아니라며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6주간은 웨궁1호에서 유일하게 외부를 볼 수 있는 작은 창문마저 가려 태양광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는 실험이 진행됐다.

과학자와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매일 규칙적으로 35종의 식물을 재배하고 폐기물을 처리해 순환시키는 극도로 단조로운 생활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무릉도원처럼 신선한 느낌이었지만 점점 피곤함이 밀려들었다가 나중엔 평온해졌다”고 말했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곤충인 황색거저리를 키웠다. 신화통신은 “황색거저리는 채소를 먹어 생태 순환 과정에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거저리를 프라이팬에 볶아 밀과 함께 빻은 뒤 쪄서 만터우(소가 없는 만두)를 만들어 먹거나 바로 볶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달의궁전#밀폐캡슐#생존#우주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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