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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북한의 돌변에는 어떤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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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북한의 돌변에는 어떤 뜻이…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18-05-22 03:00수정 2018-05-2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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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북한의 ‘회담 재고’ 발표로 난기류에 휩싸였다. 사진 출처 스카이뉴스 홈페이지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최근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 연기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는 식의 발표를 잇달아 했습니다. 미국 언론도 이 뉴스를 주요 기사로 다뤘습니다. 기사를 읽기 전에 우선 제목에 눈길이 가기 마련인데요. 미국 언론은 어떤 제목을 달았을까요.

△North Korea’s About-Face? It’s a Return to Form=뉴욕타임스 기사 제목입니다. 갑작스러운 변화, 돌변을 ‘about-face’라고 합니다. ‘Return to form’은 스포츠 기사에 많이 나오는 표현인데 (부상이나 슬럼프를 딛고) 원래의 좋은 상태로 돌아가는 겁니다. ‘북한이 돌변한 거라고? 아니야,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뿐이야’라는 뜻입니다. 원래 상태란 회담을 막판에 파기하고 상대로부터 양보를 받아내는 오랜 전통의 북한식 협상술을 말합니다.

△North Korea’s bluff should be a White House wake-up call=워싱턴포스트 사설 제목입니다. 북한의 태도를 ‘bluff’라고 했네요. 진짜 회담을 파기할 마음은 없으면서 허세에 가깝다는 거지요. 허풍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회담을 취소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은 지금 노벨 평화상 수상 꿈에 빠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제 일어나라’ ‘꿈 깨라’라는 모닝콜(wake-up call)이 될 것이라는 뜻이지요.

△North Korea plays chicken=위클리스탠더드라는 잡지의 팟캐스트 방송 제목입니다. ‘Play chicken’은 ‘담력, 배짱을 겨루다’라는 뜻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 석방 등 이런저런 양보 조치를 내놓으며 뒤로 물러서는 듯했습니다. 그러더니 ‘북-미 정상회담 재고’라는 발표 한 방으로 다시 치킨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북한 비핵화를 두고 펼치는 트럼프-김정은의 담력 게임이 볼만합니다.

△‘Think twice’ before you ‘Thunder’=블룸버그 기사 제목입니다. 북한의 발표 내용을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미국과 한국에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게(Think twice) 좋을 거야’라고 경고하는 겁니다. 무슨 경고냐 하면 ‘Thunder’에 대한 겁니다. 여기서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한미 연합 공군훈련 ‘Max Thunder(맥스선더)’를 하기 전에 재고하라는 겁니다. 두 번째는 ‘thunder’(천둥치다)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라고) ‘호통 치기 전에’ ‘쾅쾅 퍼붓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게 좋을 거라는 뜻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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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미국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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