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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철희]제독 출신 주한 美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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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철희]제독 출신 주한 美대사

이철희 논설위원 입력 2018-05-22 03:00수정 2018-05-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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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중부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예비역 해병대 대장은 지난해 군인 출신으로는 드물게 국방장관에 올랐다. ‘2차 대전의 영웅’ 조지 마셜 이후 66년 만이다.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 때문에 국방장관은 대개 민간인 몫이었다. 하지만 최고위 외교관인 국무장관 자리엔 군 출신이 많았다. 마셜도 국방장관보다는 국무장관 시절 ‘마셜 플랜’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후 알렉산더 헤이그, 콜린 파월 같은 4성 장군 출신이 국무장관으로 활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래 16개월간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을 공식 지명했다. 주일미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미 해군 제독이 됐다. 전투함 함장이나 전투기 조종사가 아닌 대잠초계기 전술통제관으로서 최초로 별 4개를 단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해리스를 호주 대사로 지명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상황에 정통한 그를 한국으로 돌려 긴급 투입했다.

▷백악관은 지명 발표에서 해리스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 지정학적 전문지식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해리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태평양사령관으로 임명돼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중국의 해양패권 확대를 견제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미국의 태평양전략, 특히 한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해리스로선 이제 본격화하는 ‘인도-태평양 구상’에 한국이 동참하도록 강하게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대중 강경론자로 꼽히는 해리스지만 언제든 전장에 뛰어나갈 태세를 갖춰야 하는 군인으로선 당연한 자세일 것이다. 그가 꽉 막힌 군인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됐을 때 해리스는 의회에서 ‘김정은을 무릎 꿇리기보다 정신 차리게 하는’, 즉 군사력의 뒷받침을 받는 외교를 강조했다. 이제 군복을 벗는 그에게 전략적 마인드를 갖춘 탁월한 외교관으로의 변신을 기대해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이철희 논설위원 klimt@donga.com
#제임스 매티스#미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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