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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성범죄 피해 고백글에 “나도 똑같이 당했다” ‘미투’ 동참 글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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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성범죄 피해 고백글에 “나도 똑같이 당했다” ‘미투’ 동참 글 줄줄이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5-17 09:37수정 2018-05-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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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예원 페이스북

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자신이 당한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자 누리꾼들의 응원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양예원의 페이스북 글에는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미투’ 동참 글도 이어졌다.

‘비글커플’이란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양예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인 20대 초반 시절 배우를 꿈꾸던 중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피팅 모델 지원을 했다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양예원은 한 스튜디오 실장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본 뒤 사진촬영을 하기로 했는데, 첫 촬영 날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실장이 문을 자물쇠로 잠근 뒤 야한 속옷을 입고 촬영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촬영장에는 카메라를 든 남성 약 20명이 함께 있었다.

양예원은 촬영을 거부했지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실장의 협박과 남자들로만 가득한 스튜디오 내의 험악한 분위기 탓에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 과정에서 여러 남성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실장의 협박 때문에 이 같은 촬영을 총 5차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 조용히 하면 평생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5월 8일 한 음란물 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이 올라온 것을 알게 돼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 A 씨를 비롯한 지인들은 양예원에게 “왜 피해자가 숨어야 하느냐”며 용기를 줬다. 양예원은 그 덕에 이 같은 사실을 고백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사건을 세상에 알려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양예원의 남자친구 A 씨는 해당 글 댓글을 통해 “예원이랑 2년을 만났고 참 밝고 예쁜 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원에게 이런 큰 아픔이 있었다는 거에 너무나 화가 나고 속상하고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A 씨는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너무 슬퍼하고 아파하며 밥도 한 끼 먹지 않고 잠도 한숨 못자고 나쁜 생각까지 하는 예원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며 “예원에게도 말했듯이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나. 그러지 않아도 아프고 힘든데 왜 많은 사람들의 성희롱 대상이 되어야 하고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혹시나 다른 피해자 분들 계시다면 절대 떨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라”며 “그만큼 힘들었고 아팠으면 이제 싸워서 이겨내 봤으면 한다. 저나 예원에게 무서워하지 않고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글에는 또 다른 피해자라는 누리꾼들의 고백 글이 이어졌다.

B 씨는 “저 역시 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당했고 예원이 덕분에 큰 용기를 내게 됐다”며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도 너무너무 무서웠고 부끄러웠고 떨렸다. 하지만 숨는 게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B 씨는 양예원의 친한 언니로, 양예원은 음란물 사이트를 통해 B 씨가 자신과 같은 피해를 겪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B 씨는 이어 “저희는 꿈을 져버렸고 정말 어떤 사람도 못 만나겠으며 지금도 너무 무섭고 떨린다”며 “저희를 도와 달라. 연락주시길 바란다. 이 악몽에서 벗어나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C 씨도 “저도 사진촬영 피해자다. 정말 모델이 꿈이었다”며 “조금씩 누드를 권하면서 자기 잘못도 모르고 갇힌 공간에서 사진 하나 줄 때마다 뽀뽀하라는 식이었다. 정말 트라우마를 잊을 수가 없다. 제 몸(사진이) 어딘가에 돌아다니고 사진 지워달라 하면 적반하장이었다. 돈 내라는 식으로”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노출사진 찍었다 해도 증거물 부족으로 풀려난다. 너무 분하고 창피하기만 하고 모델 세계가 이렇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저 역시 많이 울었고 매일 트라우마에 갇혀 악몽에서 벗어나질 못한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D 씨는 “저도 비슷한 연락을 받았었는데 그때 당시 제가 몸이 안 좋아서 못 한다고 거절을 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한 말이랑 똑같다”며 “저한테도 그 분은 자기는 실장이라고 하면서 제가 옷과 가방에 관심이 많은 걸 캐치해서 네가 가지고 싶은 가방과 옷을 줄 테니 와서 모델을 하라(고 했다). 근데 옷태가 안나오니까 누드브라와 티팬티를 입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 제 나이는 18세였고 돈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던 때여서 정말 하려고도 했다”며 “근데 그때 마침 일하다 쓰러져서 못하게 됐는데. 저는 다행이지만 언니 힘내야 해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렵게 용기를 낸 양예원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양예원과 가장 친한 오빠로, 사진 유출 후 가장 먼저 전화를 받았다는 E 씨는 “무섭다고, 자기는 A가 없으면 못사는데 A 반응도 무섭고 사람들 시선도 무섭다고(했다). 그냥 묻으면 사람들이 그나마 덜 알게 될 거고 자기 억울한 거 속상한 거 과정을 얘기해봤자 결과만 볼 거라고. 그냥 숨을 거라고 얘기하더라”며 “속상했다. 이렇게 여리고 눈물 많은 아이가 어른들에게 잘못 데여서 피해를 받았는데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까봐. 격려보다는 맞서 싸우라고 했다. 이겨내야 한다고, 넌 잘 할 수 있다고 내가 아는 A는 이해해주고 힘이 돼줄 거라고”라고 전했다.

E 씨는 “아직도 매일 매일이 무섭고 힘들다고 울더라.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위로밖에 해줄 수 없는 제가 미안하다”며 “예원이는 지금 자기와의 싸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그 사람들과 싸우는 중이다. 어른들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여자애를 나쁘게 보지는 말아 달라. 이런 희생자가 한 명이라도 덜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진짜 남의 꿈 이용해서 그 사람한테 평생에 상처가 될 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 “이런 일들이 은근히 너무 많다는 게 토할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의 꿈을 개인적인 성 욕구를 위해서 짓밟는 게 일반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인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라고 분노하며 “성범죄 피해자분들이 용기 내어 낸 소리를 막지 마세요. 왜 그런 일들을 당한 피해자 분들이 욕을 먹고 손가락질을 받고 그래야 하는 겁니까?”, “혹시나 이 글을 보고도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하지 마세요. 제발”이라고 당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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