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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美, 같은 그림 그리기 위한 진통” 갈등확산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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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美, 같은 그림 그리기 위한 진통” 갈등확산 진화 나서

문병기 기자 , 한상준 기자 입력 2018-05-17 03:00수정 2018-08-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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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NSC 열어 대책 논의
남북 핫라인 통화 조만간 추진… 다음주 한미회담 전까지 중재 총력
판문점선언 이행 남북대화 차질… 이산상봉-군사회담도 불투명해져
북한이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내놓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의 발표가 대화 국면 자체를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장밋빛 기대가 넘쳐났던 남북관계는 당분간 답보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한이 한미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청와대는 남북미 삼각 채널을 활용해 북-미 중재에 집중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담화문이 나온 지 5시간여가 지나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명의로 석 줄의 짧은 입장문을 냈다. 윤 수석은 “지금의 상황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판문점 선언이 나온 지 19일 만에 수면 위로 공식화된 북-미 간 비핵화 이견에 양국이 ‘같은’ 해법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 동향을 보고받고 참모진들에게 차분한 대응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일방적인 회담 연기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간 후속 회담은 당분간 멈춰 설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청와대와 통일부 등 관계 부처들은 북한의 통보 전까지 이날 예정됐던 고위급 회담 준비에 주력하고 있었다고 한다. 북한의 태세 전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당장 ‘6·15 민족공동행사’의 축소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상 준비하는 데 2개월여가 필요한 8월 이산가족 상봉도 불투명해졌다. 고위급 회담 연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판문점 선언에서 5월 개최를 명시한 남북 군사회담도 늦춰질 수 있다.

남북 관계 복원에 속도를 내 북-미 정상회담 성공의 동력으로 삼으려던 청와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철도 연결과 경제협력 구상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핵 담판을 앞둔 북한으로서는 부차적인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북-미 간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조차 불가능한 상황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조만간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를 추진하며 북-미 간 갈등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 백악관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국가정보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간 물밑 접촉을 통해 남북미 삼각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22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공개적으로 불거져 나온 갈등 국면을 가라앉히고 대화 국면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선(先)비핵화를 원하는 워싱턴과 동시적, 단계적 보상을 강조하는 평양 간의 이견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면 자칫 코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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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반응은 미국에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요구로 보인다”며 “북-미 모두 대화의 판을 뒤집기엔 위험이 큰 만큼 간극을 좁히기 위한 본격적인 물밑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
#북미 정상회담#남북관계#한미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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