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조양호 일가 ‘물’ 요청시,‘탄산수’ or ‘미지근한 물’ 표정으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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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4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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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외부자들’
채널A ‘외부자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민 대한항공 부사장의 물벼락 갑질에 이어 부인 이명희 씨의 갑질 동영상이 잇달아 공개돼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행태를 폭로한다.

24일 밤 11시 방송되는 채널A '외부자들'에는 박 전 사무장이 출연해 과거 퍼스트클래스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일가를 상대로 서비스할 때 겪었던 충격적인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MC 남희석이 "총수 일가 매뉴얼이 따로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라고 묻자 박 전 사무장은 "매뉴얼이 있다"며 "(조 씨 일가의 비행기 탑승) 하루 이틀 전에 모여 연습까지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장에 따르면 조 씨 일가에 서비스를 할 때 가장 큰 고충은 표정만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채야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일례로 어떤 사람의 경우 '물'이라고 하면 '탄산수'를 줘야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미지근한 물'을 서비스해야 호통이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 박 전 사무장은 한 승무원이 물과 탄산수를 동시에 서비스했다가 '생각을 읽지 못했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 전 사무장은 오너 일가의 갑질 만행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사내의 제왕적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회사 내부에서 업무 및 인사상 불이익을 겪었던 사연도 털어놓는다.

회사의 한 내부자로부터 "회장님이 얼마나 방송에 민감한지 아시죠?"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그건 정말 합리적인 시스템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회사 내 제왕적 구조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박 전 사무장이 밝히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만행 에피소드는 24일 밤 11시 채널A '외부자들'에서 공개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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