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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식탁, 1급 발암물질로 ‘빡빡’?…“암으로 5명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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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식탁, 1급 발암물질로 ‘빡빡’?…“암으로 5명 퇴사”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4-24 13:47수정 2018-04-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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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대한항공 기내청소를 했던 노동자가 그간 1급 발암물질이 담긴 청소 약품으로 객실 청소를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한항공 기내청소 하청업체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는 김태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발암물질이 포함된 ‘템프(TEMP)’와 ‘CH2200’으로 (기내) 식탁을 닦았다”고 폭로했다.

김 지부장의 설명대로 템프에는 1급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템프 제조사가 작성한 MSDS(물질 내 화학성분 등을 다룬 자료)에 따르면 템프의 주성분은 ‘에틸렌글리콜(Ethylene glycol)’과 ‘쿼츠(Quartz)’다. 김 지부장은 “산업안전보건물질이라는 자료에 의하면 ‘쿼츠’라고 하는 건 1급 발암물질”이라며 “이건 유럽에서도 쓰지 않는다. 그런데 저희가 쓴 템프라는 거에 (쿼츠의) 함량이 50~60%이다. 반절이 넘는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대한항공 기내청소 노동자들이 그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약품을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도 몰랐다. 대한항공만 알았을 거다. 쓰기 시작한지는 10년 넘었다”면서 “맨손으로 (청소를) 했다. 손이 까져도 장갑도 못 끼게 일을 시켰다. 장갑을 끼고 일하면 미끄러져 잘 닦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관리자들이 장갑을 못 끼게 하고 하루종일 일을 시킨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청소약품에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스스로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내) 게시판에 저희들이 회사의 게시물들을 붙이는데, 겹겹이 막 쌓여 있는 게시물이 궁금했다. 맨 뒷부분을 보니까 시정명령서라는 게 뒤에 딱 붙어 있더라. ‘CH2200을 교육을 하고 위험하다는 문구를 스프레이에 모두 붙이게 해라. 그런 걸 안 했기 때문에 과태료가 나갔다’는 시정 명령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5명 정도가 암으로 퇴사를 했다. 무엇 때문에 그런지, 저희도 원인을 모른다. 다만 5명이 그렇게 1년 안에 퇴사를 암으로 했다는 것에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던 것”이라면서 “혹시 이 물질 때문이 아닐까 해서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좀 조사를 해 달라, 비행기 유해물질을 조사해 달라고 노동청에 진정을 넣은 상태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1년 안에 유방암 등으로 5명이 퇴사한 걸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현재 그 물질을 전혀 못 쓰게 저희가 막고 있어서 안 쓰고 있다”며 “저희가 과거에 유해물질을 어떻게 써왔고, 어디를 닦았고, 그 유해물질이 비행기 밀폐된 공간에 얼마가 있는지 알아야 저희 승무원과 작업자들과 승객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에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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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유해물질이라든지 노동자들이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해 주고 조사를 철저히 해서 이제는 100대 기업인 몇몇, 몇 천 사람들의 행복보다 우리 4500만의 노동자들이 행복한 나라,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그런 노동 현장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김 지부장이) 언급한 세정제는 환경부 규제 유해화학물질(유독물질, 제한물질, 금지물질 및 사고대비물질)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세정제 원액은 물과 1/5로 희석해 제공·사용했으며, 관계기관(안전보건공단, 인천중구청)의 성분 검사에서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러나 일부 근로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2017년 6월 이후 문제가 된 세정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기내 청소 시 미세먼지 방지 등을 위해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항상 지급하고 있다”면서 “보호장비 착용 여부 등을 재검토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기내 방역 시 출입제한 및 경고 플래카드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며 “사전 방역작업 스케줄 공유 및 충분한 환기 후 기내 출입하도록 조치하는 등 안전한 작업환경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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