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 5개월만에 공사장비 반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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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주기지 앞 시위대 해산… 국방부 24일부터 보수공사 시작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공사 장비를 반입한 이후 5개월여 만에 반대 시위대를 뚫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로 공사 자재와 장비를 반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사드 기지 앞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과 일부 시위 참가자가 다쳤다.

23일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3000여 명을 투입해 사드 반대 시위대 200여 명에 대해 강제해산에 나섰다. 시위대는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로 가는 유일한 통로인 진밭교를 점거하고 있었다. 시위대는 폴리염화비닐(PVC)관에 팔을 넣어 시위대끼리 연결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이 시위대의 부상을 우려해 해산을 주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부 시위대는 녹색 그물망을 몸에 덮어쓰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수차례 경고 방송을 한 뒤 1명씩 연행하는 방식으로 통행로를 확보했다. 주민 20여 명은 오전 10시경 강제해산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아서기도 했다. 해산 과정에서 주민 10여 명과 경찰 3명이 부상했다.

경찰이 통행로를 확보하면서 모래와 자갈을 실은 덤프트럭 등 차량 20여 대가 오전 11시 35분부터 약 10분에 걸쳐 진밭교를 지나 사드 기지로 진입했다.

국방부는 24일부터 기지 내 기존 골프장용 클럽하우스 보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미 장병 300여 명이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 클럽하우스는 지붕에 물이 새는 등 보수 공사가 가장 시급한 시설로 꼽혔다. 군 당국은 지붕 방수 및 오폐수시설 공사, 조리시설 설치 등 장병 생활 여건 개선 공사에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효주 hjson@donga.com / 성주=장영훈 기자
#사드#보수공사#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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