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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보다 심각한 타지키스탄 영아에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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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보다 심각한 타지키스탄 영아에 손길을”

위은지 기자 입력 2018-04-20 03:00수정 2018-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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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스티니 유니세프 대표 방한
어린이 年 1000명중 43명꼴 숨져… 3분의 1은 출생 1주일도 안돼
전쟁후 기적 이룬 한국 온정 절실
“죽어가는 아이 3명 중 1명은 태어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타지키스탄 아이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 한국 정부에 펀딩을 요청하기 위해 방한한 루치아노 칼레스티니 유니세프 타지키스탄 대표(45·사진)는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타지키스탄은 국제사회에서 ‘고아 국가’ 신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타지키스탄은 국제뉴스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뒤 5년간 극심한 내전을 겪었으나 지금은 안정적으로 재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큰 자연 재해도 없었다. 칼레스티니 대표는 “국가에 위기 상황이 없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그렇다 보니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에 오기 전 4년간 유니세프 레바논 부대표로 근무했던 그는 “이곳의 상황이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상황보다 더 나쁘다”고 우려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어린이 사망률.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1000명 중 43명이 죽는데, 이 중 3분의 1은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아이들이다. 위생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칼레스티니 대표는 “타지키스탄 내 73개의 산부인과 중 네다섯 곳만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며 “진통을 겪는 임신부가 화장실을 가려면 건물 외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어린아이가 무사히 살아남아도 미래가 불투명하다.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해발 5000m에 있는 고립된 국가라 무역이 어렵고 인구 대부분이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00만 인구 중 약 200만 명은 러시아에서 육체노동을 하고 있으며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이 55만 명에 달한다. 그는 “타지키스탄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뿐”이라며 “청년들이 21세기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전 후 파괴된 나라를 재건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타지키스탄이 한국과 닮았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 부모들도 한국의 부모들처럼 자식들이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길 원하고 있어요. 이 아이들을 모른 척하지 말아주세요.”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타지키스탄#루치아노 칼레스티니#유니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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