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 아기, 24층서 떨어진 사과 맞고 중태…누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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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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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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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 된 아기가 아파트 24층에서 떨어진 사과를 머리에 맞고 중태에 빠졌다. 범인은 11세 소녀였다. 이 소녀는 사과를 왜 떨어뜨렸을까.

23일 싱가포르 영자 매체 ‘아시아원(Aisa One)’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거주 중인 A 씨(여)는 생후 3개월 된 손녀(Tongtong)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때 별안간 하늘에서 떨어진 사과가 손녀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의식을 잃은 아이는 심천어린이병원(Shenzhen Children's Hospital)으로 이송됐다.

아이를 진단한 의료진은 두부 외상과 두개골 골절 판정을 내렸다. 심한 뇌 손상을 입은 아이는 6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해 중환자실에서 입원 중이다.

경찰은 사과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28층짜리 아파트 주민들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또한 사과에 묻어있던 DNA를 분석했다.

경찰은 며칠 동안 수사를 벌인 끝에 용의자를 찾아냈다. 해당 아파트 24층에 사는 11세 소녀였다.

소녀는 처음에는 잘못을 시인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DNA 검사 결과를 토대로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소녀의 아버지 리우 씨는 “딸은 애완용 개에게 사과를 주려고 했다. 그래서 개에게 사과를 던졌다. 하지만 사과는 발코니 창 밖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리우 씨는 피해자 가족에게 3만 위안(약 512만 원)의 배상금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아이의 수술비와 입원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피해자 아버지는 “딸이 13일째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있다”라며 “병원비로 지금까지 15만 위안(2564만5500원)을 썼다. 하지만 의사는 딸의 오른쪽 뇌 기능이 모두 상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의사는 딸이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딸은 너무 어려서 큰 수술을 받지도 못 한다”며 “소녀의 가족과 배상 문제를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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