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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고 안전 보장…日 노인들의 천국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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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고 안전 보장…日 노인들의 천국 ‘교도소’

뉴스1입력 2018-03-19 16:47수정 2018-03-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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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갈무리

사소한 도둑질을 해 교도소를 가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일본의 노인들, 특히 독신 여성 노인들에게 교도소가 천국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사회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7.3%로, 이는 미국의 두 배에 해당한다.

고령화 사회로 일본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고 있지만 최근 들어 여성 노인 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이한 현상을 겪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 여성들이 사소한 도둑질을 해 교도소에 들어가면 같은 또래의 친구를 사귈 수 있고, 목욕 서비스와 화장실 이용 시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훨씬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신 여성들을 중심으로 슈퍼마켓 등에서 좀도둑질을 해 일부러 교도소에 들어가는 여성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일본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여성 수감자의 5분의 1이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그들의 죄목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대부분 슈퍼마켓 등에서 좀도둑질로 교도소에 입소한다.

이는 정부, 민간 부문, 아무도 이들 여성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대거 교도소에 입소하자 교도소 운영경비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의 노인 재소자 돌봄 서비스와 관련한 경비는 2015년 60억엔(607억원)으로, 이는 10년 전에 비해 80% 증가한 것이다.

추가 경비는 대부분 인건비다. 교도소가 목욕 서비스와 화장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보미들을 대거 고용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퇴근하면 간수들이 노인 재소자들에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쿄 북쪽 100km에 위치한 도치키 여성 전용 교도소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토미 게주카는 “재소 여성들의 대부분 질환이 요실금”이라며 “교도소가 아니라 사실상 양로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여성 재소자들이 “속옷을 빨아주겠다고 해도 자신의 속옷을 건네는 것을 매우 부끄러워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이 워낙 고되기 때문에 교도소 도우미들이 대부분 3년 이내에 일을 그만 둔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자체와 연계해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부의 보살핌이 미치지 않는 지역은 여전히 교도소가 더욱 편리한 사실상의 요양원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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