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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유명 ‘중동 전문가’ 교수, 미투 폭로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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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유명 ‘중동 전문가’ 교수, 미투 폭로에 사퇴

뉴시스입력 2018-03-19 12:15수정 2018-03-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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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과한다…사퇴하고 반성”
상습 성추행과 “모텔 가자” 등 발언
방송 출연 등 손꼽히는 중동 전문가

‘중동 전문가’로 손꼽히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상습적인 성추행을 해왔다는 의혹이 일자 교수직을 내려놨다.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녔다고 소개한 A씨는 19일 새벽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에 2008년 중동·아프리카어과 S(52) 교수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의 글에 따르면 S교수는 밥을 사주겠다고 불러 “모텔에 가자”고 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구석진 주차장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S교수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밥을 먹자고 불러냈으며 A씨가 ‘아내와 자녀가 있는 분이 왜 이러시냐’고 거부하자, “아내가 아프다, 어딜 가서 집에 없다. 무척 외롭다”며 하소연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S교수는 특히 대학원생들과의 MT자리에서 A씨를 껴안고 입 맞추려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 A씨는 역시 ‘왜 이러시냐’고 밀치며 거부했는데도 S교수는 막무가내였다고 한다. 이밖에도 S교수는 A씨를 교수 사무실로 불러 문을 잠그고 껴안거나, 논문을 봐주겠다며 신체를 밀착하는 등 상습적인 성추행을 해왔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S교수는 과에서의 영향력도 컸고, 학교에서도, 사회적으로도 꽤 유명한 사람이라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토로했다.

S교수는 19일 교수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S교수는 뉴시스 보도가 나온 뒤 입장문을 내고 “저희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제보자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교와 동료 교수님,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며 “이 시간부로 교수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대학원생들에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신저를 통해 “학교를 떠납니다. 여러분들 책임지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건승하세요. 먼 훗날에 뵙겠습니다”라고 전한 뒤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

그는 방송과 강연 일정 등으로 연락하던 관계자들에게도 “일정을 가지 못하겠다. 교수직을 사퇴했다. 자세한 건 말 못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언론사 중동 특파원을 역임한 중동 지역전문가인 S교수는 방송과 라디오 등에 자주 출연해 학계 유명인사로 손꼽혀 왔다.

앞서 17일 같은 대학의 A교수는 한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A교수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교수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외대 대나무숲에는 A교수가 한 제자에게 “벚꽃 행사에 남자친구랑 자러 간 거냐. 벚꽃을 보러 간 거냐”, “남자랑 옷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냐”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이후 다른 제자도 성희롱적 발언을 상습적으로 들어왔다고 추가 폭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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