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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해외평가 잘 알아…“난 땅딸보” 농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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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해외평가 잘 알아…“난 땅딸보” 농담도

한상준 기자 입력 2018-03-09 03:00수정 2018-03-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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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이 공개한 특사단 방북 뒷얘기
북한산 소주로 ‘주종 통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운데)이 5일 평양 노동당 본부에서 열린 대북 특사단과의 만찬에서 부인 리설주(왼쪽)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건배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와인도 준비됐지만 주로 북한 소주로 ‘주종 통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청와대가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발표한 합의문 6개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전달한 문제에 김정은이 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사단이 1박 2일 간의 북한 방문에 대해 “화려하고 극진하기보다는 세심하고 정성어린 환대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 도착 직후 ‘오늘 김정은과 만찬’ 통보한 北

특사단은 방북 전 북측과 세부 일정을 조율했지만 김정은과의 구체적인 회동 일자를 정하지 못한 채 5일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 청와대는 “5일 만찬 또는 6일 오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정도만 짐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숙소인 고방산초대소에 도착한 특사단 일행이 짐을 풀자마자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찾아와 “오늘 접견과 만찬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특사단이 노동당 본부에 도착했을 때 김정은은 김여정과 함께 입구에서 기다리며 특사단을 맞았다. 한 시간가량의 접견이 끝나고 만찬장으로 이동할 때도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만찬장 문 밖에서 특사단을 기다리며 악수를 했다.


정 실장은 접견에서 인사말과 함께 준비해 간 안건을 설명했다. 그러자 곧바로 김정은이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해한다”며 6개 합의문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먼저 제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여정 김영철 등)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비핵화, 모라토리엄(유예), 군사 회담, 문화 교류 등 특사단이 발표한 6개항에 대해 이른바 숙제를 던졌었다”며 “이를 전달받은 북한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를 고민한 것으로 보이고, 특사단에 답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 靑, “김정은, 자신에 대한 외신 평가 알고 있어”

청와대는 “김정은은 우리 언론이나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신의 평가, 알려진 이미지 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런 평가와 이미지에 대해 무겁지 않은 농담을 섞어가며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특사단과의 만찬에서 스스로를 ‘땅딸보’라고 칭하며 농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김정은에게 “나는 그를 땅딸보(short and fat)라 부르지 않았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또 ‘꼬마 로켓맨’ ‘미치광이(mad man)’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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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에서는 지난달 방남으로 특사단과 구면(舊面)인 김여정이 “북한 음식이 입에 맞느냐”며 챙겼다고 한다. 테이블에는 와인, 수삼삼로 등의 술이 준비됐지만 참석자들은 주로 평양 소주를 마셨다. 북한은 첫날 만찬에서는 온반을, 둘째 날 오찬에서는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제공했다. 김영철은 둘째 날 오찬에서 “원래 평양 인민들은 냉면을 두 그릇씩 먹는다”며 냉면을 더 권하기도 했다.

고방산초대소에는 국내 지상파와 뉴스전문 채널은 물론이고 미국 CNN, 중국 중국중앙(CC)TV 등도 시청할 수 있었다. 청와대는 “인터넷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특사단은 실시간으로 국내 뉴스를 검색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특사단의 김정은에 대한 평가를 전하며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려심이 넘쳤다” “숙성된 고민을 했다” “솔직하고 대담하다”며 극찬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 국가 수장에게 찬양을 보내고 있는 특사단의 사상과 태도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복형(김정남)을 화학무기로 독살시키는 반인륜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는데, 이런 공포정치도 대담함으로 설명할 것인가”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김정남 암살에 대해 “패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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