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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헌초교서 석면 검출… 개학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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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헌초교서 석면 검출… 개학 연기

임우선기자 , 이미지기자 입력 2018-02-24 03:00수정 2018-02-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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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조사땐 “문제없음” 판정… 학부모-환경단체 재조사서 발견
조희연 교육감 “학교 잠정 폐쇄 검토”
겨울방학 동안 석면철거 공사를 한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 곳곳에서 다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인헌초는 교육청 조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환경단체와 학부모가 주축이 된 재조사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석면철거 공사를 한 학교는 서울 79개교를 포함해 전국 1240곳에 이른다. 이 학교들에서도 여전히 비슷한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낙성대동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헌초 교내에서 채취한 시료 32건을 분석한 결과 15개 시료에서 1∼4%의 석면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장은 “이번 조사에서 백석면뿐 아니라 건강에 더욱 치명적인 갈석면과 청석면도 검출됐다”고 말했다. 갈석면과 청석면은 석면 종류 6개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로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사용을 금지했다.

인헌초 학부모 50여 명은 이날 방진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장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거세게 항의했다. 방은영 인헌초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교육당국과 (석면철거) 업체는 ‘겨울방학 안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 ‘자재 교체 및 추가 청소에 쓸 예산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다른 학교는 문제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개학을 미루고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학교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헌초는 재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 휴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조사를 의뢰했을 때는 석면 잔재물이 나온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며 “인헌초에서 석면이 나온 것은 검사기관마다 시료 채취 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절연성과 내연성이 뛰어나 한때 건축자재로 널리 쓰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입자가 뾰족한 석면은 폐에 들어가면 폐포에 박혀 악성 종양을 만든다. 공사 중 나온 석면 잔재물은 가루 입자 형태라 많은 양의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임우선 imsun@donga.com·이미지 기자
#인헌초등학교#석면#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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