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감사인사에 “네가 딴 메달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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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벤치 지킨 이유빈 “언니들 고마워요”
김아랑-심석희 활짝 웃으며 ‘다독’
최민정 “혼자 딴 것보다 기쁨 5배”

“메달 따게 해준 언니들에게 감사합니다.”

20일 결승전 주자로 나서지 않았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막내’ 이유빈(17)이 경기 후 대표님 언니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자 맏언니 김아랑(23)이 웃으며 “같이 딴 메달이야”라고 말했다. 이어서 심석희(21)는 “네가 딴 메달이야”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5명이 고생하며 딴 값진 메달에 대표팀 선수들도 모처럼 다같이 활짝 웃었다.

이날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심석희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폭행을 당해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올림픽 개막 후 최민정(20)은 500m 결선에서 실격당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날 계주 결선에서 레이스 도중 캐나다 선수와 부딪친 김아랑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경기 후 펑펑 울었던 김아랑은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 결국 뜻을 이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고생한 서로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예진은 “언니들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긴장을 풀어줘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최민정은 “혼자 딴 메달보다 기쁨이 다섯 배”라고 말했다. 김아랑은 소속팀인 고양시청의 ‘최성 시장’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아랑은 “소속팀이 있는 지역의 최성 시장님이 여기까지 와서 열심히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김아랑의 감사 인사를 듣던 선수들은 “사회생활 할 줄 안다”면서 또 한 번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강릉=김배중 wanted@donga.com·박은서 기자
#쇼트트랙#평창#올림픽#금메달#여자#아이스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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