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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첫 고비… 6200억 2월 말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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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첫 고비… 6200억 2월 말 만기

강유현 기자 , 변종국 기자 입력 2018-02-20 03:00수정 2018-02-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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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대출… 만기연장 여부 주목
엥글 해외부문 사장 이번주 방한
정부 “만기연장 안하면 정상화 의지 의심”
한국GM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 5억8000만 달러(약 6197억 원)의 만기가 이달 말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의 정상화 방안을 두고 한국 정부와 GM 본사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GM이 만기를 연장해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GM은 1월 말에 만기가 된 차입금 가운데 5120억 원을 회수해 갔다.

또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이번 주 방한해 정부와 노조 등을 상대로 한국GM 자구안에 대한 협의를 벌인다. 정부가 한국GM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상태여서 엥글 사장이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GM이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 2조4570억 원(2016년 말 기준) 가운데 6197억 원의 만기가 이달 말 돌아온다. 2014∼16년 3년간 약 2조 원의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GM은 대출을 갚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영 자금도 고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GM 본사가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상환을 요구한다면 한국GM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대출을 회수한다면 한국GM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달 말 6197억 원에 이어 4월 9880억 원의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등 올해 말까지 한국GM이 본사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1조6077억 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GM이 2016년까지 빌린 돈만 집계한 것으로, 지난해 1년 안팎의 단기로 빌린 대출을 더하면 올해 갚아야 할 금액은 더 늘어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빌린 신규 대출의 일부가 3월에 벌써 만기가 된다. 올해 1분기(1∼3월)가 한국GM의 생사를 가를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이 이처럼 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GM 본사는 차입금 일부의 만기만 연장해주고 일부는 회수해 가는 행태를 보였다. GM은 지난해 12월 만기가 돌아온 대출 1조1317억 원에 대해 올해 1월로 만기를 한 달 연장했다. 1월 말이 되자 5120억 원을 회수해 갔고 남은 6197억 원의 만기는 한 달 더 연장해줬다. 대규모 적자로 은행 대출이 힘든 한국GM은 본사가 회수하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 본사로부터 또다시 고금리(4.7∼5.3%) 대출을 받아 빚을 ‘돌려 막기’ 하면서 버티고 있다.

GM이 한국 정부 및 노조와의 협상 시한을 2월 말로 못 박은 가운데 엥글 사장은 이번 주 또 한국을 찾는다.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엥글 사장이 정부와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 인사들을 만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거나 실사방법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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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글 사장이 한국GM 노조 관계자들도 직접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3월 중순 각국 공장에 신차 물량을 배정하기에 앞서 비용 절감과 관련해 한국GM 노사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사는 이미 이달 7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당성근 한국GM교육 선전실장은 “회사는 7, 8일 열린 1, 2차 교섭에서 임금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요구도 하지 않고 설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사측과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국GM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군산공장 근로자들의 집으로 “사표를 내면 월급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현 yhkang@donga.com·변종국 기자
#한국gm#차입금#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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