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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美 조종사, 올림픽 열리면 ‘한국팀 손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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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美 조종사, 올림픽 열리면 ‘한국팀 손발’

이헌재 기자 , 박은서 기자 입력 2018-02-15 03:00수정 2018-02-1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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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한국근무 인연 해셋씨 아테네부터 벌써 7번째 자원봉사
평창 외국인 자원봉사자 1026명 자비 한국행… 숙식-유니폼만 제공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14번째 올림픽 자원봉사에 나선 패트릭 해셋 씨(오른쪽),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세 번째 올림픽 자원봉사에 나선 카이 리케르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국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올림픽이 열리는 짝수 해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한국 선수단의 손발이 되어주는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있다. 패트릭 해셋 씨(60·미국)는 이번에도 한국팀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한국 선수단만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팀을 위해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만 7번째다.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조종사인 그는 범죄자 등을 수송하는 비행기를 조종한다. 그는 “내가 태우는 손님들은 주로 수갑을 차고 있다. 어떤 손님들은 발에 체인을 감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부터 14회 연속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있다. 주한미군 조종사였던 그는 1985년부터 3년간 서울 용산과 경기 평택 등에서 근무했다. 해셋 씨는 “한국에 살 때 한국 사람들이 내게 베풀어준 호의를 잊을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부터 한국 선수단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6주간 휴가를 내고 이달 초 평창 올림픽에 합류했다.

그는 ‘만능 해결사’다. 수도꼭지 수리에서부터 통역 서비스까지 한국 선수가 필요로 하는 모든 일에 나선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한국 숙소에 수도관이 터져 온 방에 물난리가 난 일도 있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모든 게 세밀하고 정갈하게 잘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중 어디를 더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한국’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랫동안 함께하다 보니 친분을 쌓은 한국 선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선수들은 TV나 신문에서 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강릉 관동하키센터 인포메이션센터에 가면 카이 리케르 씨(31·독일)를 만날 수 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외국인들에게로 길 안내를 하거나 유실물 관련 민원을 해결한다. 리케르 씨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자원봉사를 했다. 평창은 그가 자원봉사를 하러 온 첫 번째 겨울올림픽이다.

그는 태어난 지 12시간 만에 뇌의 산소 결핍으로 다리를 온전히 쓰지 못하게 된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가 농담 삼아 올림픽에도 한번 참여해 보라고 말했어요. 진짜로 2년 뒤 런던에 갔죠.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라 다양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어 더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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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외국인은 66개국 1026명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평창 올림픽을 떠받치고 있는 자원봉사자 1만5008명 중 6.8%다. 이들은 한국인 자원봉사자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한국까지 오는 경비는 모두 자기 부담이다. 숙식을 제공받고 유니폼 등을 받는 게 전부다. 주로 자국 선수단 지원이나 미디어 지원, 관중 안내, 통역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미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뿐 아니라 몰도바, 알제리, 안도라 등에서도 왔다. 안도라에서 온 파우푸로이 트릴로 씨(25)는 “겨울올림픽 자원봉사가 꿈이었다. 꿈을 이룬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릉=이헌재 uni@donga.com·박은서 기자
#패트릭 해셋#외국인 자원봉사자#평창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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