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JSA 귀순 오청성 “北서 사망사건 연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합동신문서 밝혀… “부친 北장성”

지난해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오청성 씨(26)가 북한에서 범죄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정부 합동신문반이 확보해 진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정보 당국자에 따르면 오 씨는 최근 국가정보원과 군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반의 신문 과정에서 “북한에서 범죄를 저질렀는데,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합동신문반은 살인 또는 사고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정확한 범죄 경위와 대상, 고의성 유무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을 회복한 오 씨는 합동신문 때 자유분방한 성격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오 씨가 ‘기분파’라 기분에 따라 진술 내용이 달라질 때도 있어 조사 기간이 2월 이후로 더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씨의 범죄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탈주민법에 따라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자는 이탈주민 보호대상자에서 제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북한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아 오 씨를 북으로 송환할 의무는 없다.

오 씨가 우리로 치면 북한군 소장급 인사의 자제라는 사실도 합동신문 때 추가로 확인됐다. 귀순 직후 오 씨가 중령급 장교 자제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이보다 3계급이나 높은 것이다. 오 씨가 북한군 내에서 최정예 병사만 배치되는 판문점에 근무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귀순병#오청성#북한#사망사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