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술단 강릉 공연장은 어디? 강릉아트센터-황영조체육관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1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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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강원 강릉시에서 공연장으로 사용할 명륜고 황영조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 2곳을 차례로 방문했다. 사전에 강릉시는 1개월 전 준공된 998석 규모의 강릉아트센터를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북측이 보다 많은 관객 수용이 가능한 곳을 원해 1500석 규모의 황영조체육관이 새로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첨단시설을 갖춘 강릉아트센터에 비해 황영조체육관은 낡은데다 생활체육을 위한 공간이어서 북한 측이 객석 규모를 고집하지 않는 한 강릉아트센터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사전점검단은 황영조체육관에서 10분,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가량 머물렀다. 이들은 황영조체육관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릉아트센터에서는 관계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할 정도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영조체육관은 1998년 12월 완공됐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의 모교 명륜고에 있다. 그러나 지은지 20년이 되면서 시설이 낡고 편의시설도 열악한 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마루 보수공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음향과 조명 등 공연을 위한 시설이 부족해 이 곳에서 공연을 하려면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강릉아트센터는 476억 원을 들여 만든 첨단시설이다. 1만6106㎡ 터에 건축면적 1만4642㎡로 지상 1층, 지상 4층이다. 998석의 대공연장과 385석의 소공연장, 전시관 3곳이 있다. 특히 대공연장은 뮤지컬과 오페라,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졌다. 2018평창겨울올림픽 기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과 VIP 리셉션, 주요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강릉아트센터에서는 다음 달 7~12일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어 이 기간에 북한 예술단 공연이 강릉아트센터로 확정된다면 발레단 공연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9일은 공연을 위한 준비기간이고 10, 11일 안나 카레니나, 12일에는 허난설헌 수월경화(水月鏡花)를 각각 공연한다.

강릉=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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