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로 돈 벌었다더라” 소문에…지인 납치해 10억 뜯으려다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9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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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스포츠토토’로 돈을 벌었다는 헛소문을 듣고 그를 납치해 폭행한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오모 씨(31) 등 4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 씨(31)가 스포츠토토에 당첨됐다고 술자리에서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는 거액을 뜯어낼 기회로 여겨 김 씨를 납치하기로 모의했다. 오 씨 등은 16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김 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경기 광주시의 한 펜션에 감금했다. 범인들은 야구방망이로 위협하고 때리며 10억 원을 요구했고, 다급해진 김 씨는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얼마라도 돈을 보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김 씨의 여자친구는 돈을 보내지 않고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범행 당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김 씨가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우연히 봤던 것을 떠올려 기지를 발휘한 것.

즉각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서울 중구 약수동과 경기 광주시 펜션 등에서 피의자 4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무직으로 복권에 당첨된 적도 없는데 자기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녀 헛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특수강도상해 혐의로 오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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