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이어 일본서도 ‘北 미사일 발사’ 거짓경보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2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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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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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 접근 중’ 허위경보가 발령돼 대혼란이 벌어진 지 이틀 만에 일본에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 오보 사태가 빚어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6일 오후 6시 55분 방송사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통해 “조금 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전국 순간경보 시스템(J얼럿)이 발령됐다”는 긴급 속보를 전했다. 스마트폰의 뉴스·방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며 “건물 안이나 지하로 급히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NHK는 속보를 내보낸 지 5분 뒤인 7시 방송 뉴스를 통해 “앞서 나간 속보는 잘못된 내용이었다”고 바로잡았다. 뉴스 사이트에도 “잘못된 내용의 속보가 나갔다”는 고지를 올리고 “J얼럿은 발령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NHK는 약 10분 뒤 뉴스 사이트를 통해 “속보를 인터넷상에 전달하는 장치를 실무자가 잘못 조작해 벌어진 일”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 거짓 뉴스가 나간 시간대에 도쿄 시내 지하철은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하지만 퇴근길에 갑작스러운 경보를 접하고 놀란 시민들은 NHK 오보와 관련한 인터넷 뉴스에 “공영방송답지 않게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에 앞서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우려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미국 하와이에서는 13일(현지 시간) 오전 8시 7분 ‘탄도미사일 접근 중. 즉시 대피할 것. 훈련 상황 아님’이라는 경보가 직원 실수로 발령됐다.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이 38분 뒤 잘못된 경보였음을 공식적으로 알리기 전까지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15일 뉴욕타임스(NYT)는 “작업 교대를 진행하던 중에 실수로 경보 버튼을 잘못 눌러 하와이를 패닉에 빠뜨렸던 HEMA 직원은 다른 부서로 발령받았다”며 “주정부가 이 직원을 해고하거나 신원을 공개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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