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약 먹어도 실손보험 가입 가능… 보험료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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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질병이 있더라도 최근 2년간 수술을 받은 경험이나 7일 이상 치료를 받은 이력이 없으면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어도 증상이 가벼운 수준이면 실손보험에 들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출시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보험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만성질환자, 수술 및 입원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보험을 통해 예기치 못한 합병증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가입 요건을 완화한 실손보험 상품이 4월에 나온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가입 요건이 어떻게 완화되나.
A. 현재는 5년 내에 △입원, 수술을 받았거나 △7일 이상 치료를 받았거나 △30일 이상 투약한 경우 보험회사에 미리 고지해야 했다. 이런 경우 보험사들은 대부분 실손보험 가입을 거부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2년 내에 △입원, 수술한 적이 있거나 △7일 이상 치료받은 이력만 고지하면 된다.

Q. 모든 질병에 적용되나.
A. 암을 제외한 모든 질병에 적용된다. 현재는 5년 내 치료 이력 외에도 암 백혈병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간경화증 뇌출혈·뇌경색 당뇨병 등 10대 중대 질환에 대해서는 5년 내 진단 이력만 있어도 실손보험에 가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4월부터는 암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질환에 대해서는 2년 내 진단 및 치료 이력이 없으면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암은 추적 조사가 필요하고 전이 가능성이 있어 5년간 이력을 본다.

Q.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있다. 보험 가입이 되나.
A. 그렇다. 가입 심사 항목에서 투약 여부가 아예 빠진다. 이에 따라 특별한 치료 없이 처방받은 약만 복용하는 경증 만성질환자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그 대신 보장항목에서 약값은 제외된다.

Q. 다른 가입 심사 항목은 얼마나 간소화되나.
A. 일반 실손보험의 가입 심사 항목은 총 18개지만,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6개다. 일반 실손보험은 가입 때 질병 이력 5개, 임신 및 장애 여부, 부업이나 음주 흡연 여부 등을 심사한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질병 이력 3개, 직업, 운전 여부, 월소득만 본다.

Q. 가입 요건이 완화되면 보장 항목도 줄어드나.
A. 보장 항목은 일반 실손보험과 거의 비슷하다. 약값이 제외된다는 점만 다르다. 다만 실손보험에 있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등 3대 특약이 없다.

Q. 얼마를 보장받을 수 있나.
A. 외래 진료는 회당 20만 원 1년에 180회까지, 입원은 질병·상해당 5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반 실손보험보다 보장액이 적다. △진료비의 30% 또는 △최소부담금(입원 1회당 10만 원, 외래진료 1회당 2만 원) 중 더 큰 금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Q. 보험료는 얼마인가.
A. 보험개발원은 50세 기준 남성은 월 3만4230원, 여성은 4만8920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 실손보험(남 2만340원, 여 2만9400원)보다는 비싸다. 보험료는 매년 갱신되며 상품구조는 3년마다 변경된다.

Q. 합병증으로 보험금을 여러 번 청구하면 나중에 보험료가 오르는 거 아닌가.
A. 실손보험은 보험금을 청구했다고 해서 갱신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다만 보험회사들은 1년간 해당 상품의 손해율을 따져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보험료를 조정한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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