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포가수 ‘아리랑’ 노래… 韓, 중국가극 연주 화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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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인민대회당서 공식환영식
文대통령, 中도착 30시간만에 시진핑 주석과 첫 대면 이뤄져
만찬때 김연경-송혜교 참석 눈길… 정상회담때 한중 예술인 첫 협연
文대통령, 현대車 부스 등 찾아 사드보복 타격 국내기업 격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4일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북대청 입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내외와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13일 중국에 국빈방문차 도착한 지 약 30시간 만에 시 주석과 첫 대면이 이뤄진 것이다.

군악대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대청으로 이동해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150여 명의 중국 의장대를 사열한 뒤 양국 국기와 꽃을 들고 환호하는 어린이 환영단 80여 명과 인사했다. 중국 측은 환영식이 이뤄지는 동안 환영 예포 21발을 쏘며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두 정상이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인민대회당 내 복건청에서 펑리위안 여사와 차담을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이 진행됐다. 만찬에는 중국 상하이 프로팀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는 배구선수 김연경 씨,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배우 송혜교 씨, 한중 연예인 커플로 유명한 배우 추자연 우효광 부부가 참석했다.

공식 만찬 후에는 700석 규모의 중국 인민대회당 소예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문화부가 공동으로 준비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공연(한중 문화교류의 밤)’이 이어졌다.

한국의 KBS 교향악단이 연주를 맡고, 중국 국가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인 리신차오가 지휘해 한중 협연이 이뤄졌다. 리신차오는 부산 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지낸 친한파 음악가다.

한중 예술가들은 양국 우호협력 강화의 의미를 살린 공연을 선보였다. 재중동포 가수 비안잉후와가 한국민요 ‘아리랑’을 불러 박수를 받았고,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중국 전통 가극 호접몽에서 영감을 얻은 ‘나비연인’을 연주하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은 연출도 한중 공동으로 이뤄졌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과 위펑 중국 중앙음악학원장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선곡, 편곡, 영상 등을 함께 준비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해 국내 기업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선 행사를 시작할 때 징을 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징 소리는 잡귀와 악운을 쫓는 뜻이 담겼다. 굉음과 함께 어두운 과거는 날려버리고 중국과 한국 관계가 더욱 굳건하게, 맑은 향기로 채워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한 뒤 힘차게 징을 쳤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등 전시관 부스를 돌아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현대자동차 부스에 전시된 수소전기자동차를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시승을 마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만난 문 대통령은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야기된 경제 보복으로 최근까지 현지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문 대통령은 16일에는 충칭(重慶)에 있는 현대차 제5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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