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잇는 ‘노동계 낙하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불법파업 이석행 前 민노총 위원장, 폴리텍대학 이사장 선임 강행
산업인력공단엔 김동만 유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노동계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에 이석행 전 민노총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한국폴리텍대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이 전 위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폴리텍대는 고용부 산하 직업교육 훈련 전문기관으로 전국에 34개 캠퍼스를 두고 있다. 신임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이 전 위원장은 2007년 민노총 위원장에 오른 뒤 2008년 불법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를 받았다. 총파업 당시 “철도와 전기를 끊어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자”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는 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2010년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의 노동특보로 임명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1200여 명은 지난달 노동계 출신 인사가 이사장으로 온다는 소문이 돌자 반대성명을 냈다. 직업교육 훈련기관에 관련 경험이 없는 인사가 오는 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고용부는 이 전 위원장 선임을 밀어붙였다. 또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는 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과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각각 한국노총, 민노총 출신이다.

한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에는 박두용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사실상 내정됐다. 박 교수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영입한 산업안전 전문가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한국안전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불법파업#민노총#낙하산#이석행#폴리택대학#이사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