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지하철 테러로 4명 부상…월요일 출근 시간대 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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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지하철역들을 연결하는 지하통로에서 사제폭탄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부상당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현장을 찾아 이를 ‘테러 공격 시도’로 규정했다. 제임스 오닐 뉴욕경찰국장은 브리핑에서 27세 남성인 아카에드 울라가 몸에 두른 폭발물을 폭발시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 시간대에 갑작스런 테러 공격 시도로 대중교통 운행이 잠시 중단되는 등 뉴욕 시내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오닐 국장은 용의자가 ‘기술 수준이 낮은 폭발물’을 ‘찍찍이’로 흔히 알려진 벨크로와 매듭 등을 이용해 몸에 두르고 있었으며 오전 7시 20분 경 해당 장치가 폭발해 용의자는 화상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근처를 지나가던 보행자들 일부가 두통과 이명 등의 경미한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일부 매체는 용의자가 방글라데시 출신이라고 보도했으나 오닐 국장은 용의자 국적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의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닐 국장은 “무언가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른 용의자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다른 폭발물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폭발물이 의도한 대로 터지지 않아 피해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용의자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NYT 등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폭발로 인해 지하통로는 흰 연기로 뒤덮였고 주변 행인들은 놀라 뛰어가기 시작한다.

올해 들어 뉴욕이 테러 표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월 31일엔 뉴욕 맨해튼 남부의 자전거도로에서 트럭을 이용한 이슬람국가(IS)가 소행을 자처한 테러가 발생해 8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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