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수비 북한… 역습을 역이용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신태용호 12일 ‘E-1’ 2차전… 이근호 “측면 돌파로 틈 찾아야”

‘두 줄 수비를 뚫어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진 멤버의 중국을 맞아 2-2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남북 대결’을 벌인다. 전력상 한 수 아래인 북한은 한국전에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일 일본전에서도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수비 때는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이 하프 라인 밑으로 내려와 5-5, 두 줄 형태로 전원 수비에 가담했다. 마치 도로 2개 차선에 버스를 길게 세워 놓은 모양새다. 일본은 북한의 이런 밀집 수비에 고전하다 후반 추가 시간에야 가까스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강원)는 10일 훈련에 앞서 “북한은 수비할 때 전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더라. 밀집해서 공간을 주지 않는다”며 북한의 수비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북한은 일본전에서 수비를 두껍게 세우면서 역습으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따라서 한국은 북한이 공격 인원을 늘리고 빠르게 역습으로 나올 때를 역이용한다면 공격의 파괴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호는 “북한의 역습을 우리가 빠르게 차단하면 틈이 보일 것 같다. 측면에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공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9일 중국전에서 전반 9분과 후반 30분 좌우 코너에서 중앙으로 띄운 예측 가능한 단순 크로스에 2골을 내주며 다시 한번 수비 집중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톈진) 두 중앙 수비가 중국 공격수 한 명을 놓쳤다. 위치 선정과 공중볼 대처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동아시안컵#한국 축구대표팀#신태용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