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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폐쇄설 도는 단둥∼신의주 연결 ‘중조우의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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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폐쇄설 도는 단둥∼신의주 연결 ‘중조우의교’ 가보니

정동연 채널A 특파원 , 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7-11-25 03:00수정 2017-11-2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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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무역상 몰려와 “지금은 갈수 있나”
불안한 통행 24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위로 화물차가 지나가고 있다.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보수공사를 위해 다리를 일시 폐쇄하려던 중국 정부는 일정을 다음 달 10일 이후로 연기했다. 단둥=정동연 채널A 특파원 call@donga.com
“물건 갖고 (북한) 가려는데 통행 가능합니까?”(북한 무역상)

“오늘 아침에도 차가 다녔어요. 통행 가능합니다. 지금은 해관에서 (물품) 검사 중이라 (잠깐) 안 된답니다.”(중국 무역상)

“저녁엔 분명히 되는 거죠?”(북한 무역상)

“저녁엔 분명히 됩니다.”(중국 무역상)

24일 오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해관(세관) 앞에선 이처럼 작은 소동이 있었다. 중국과 북한 무역상들은 이날 북-중 무역의 상징으로 단둥∼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통행이 가능한지 물으며 서성이고 있었다. 이날 오후에는 화물을 실은 차량과 미니버스 등이 북한 신의주로 넘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다리 통행이 가능한 상태였다.

통행이 가능한지를 놓고 소동이 벌어진 이유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날부터 열흘간 중조우의교가 폐쇄된다는 보도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아일보·채널A 현지 취재 결과 다리 일시 폐쇄는 다음 달 10일 이후로 연기됐다.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에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보수공사를 하기 위해 다리를 폐쇄한다고 단둥 세관을 통해 공지했다. 주말에 철교 통행이 중단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폐쇄 예정 기간은 5일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철교 표면을 수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다리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4일 오후가 돼서야 중국 측은 급하게 세관에 붙였던 공지문을 떼어냈다. 이를 확인하지 못한 요미우리신문과 일부 단둥 소식통이 이날까지도 다리가 폐쇄됐다고 알린 것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갑자기 보수공사를 연기한 것은 북한산(産) 직물과 섬유 제품을 수입해 의류를 만들어 북한 등에 수출하는 중국 임가공 업체들이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9월 북한산 직물·섬유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전에 계약이 체결된 물량에 대해서는 다음 달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수입을 허가하는 유예 기간을 줬다.

유예 기간 만기가 다가오면서 중국 임가공 업체들이 북한산 직물·섬유 제품을 최대한 많이 수입해 수익을 내려는 상황에서 중조우의교가 다음 달 초까지 폐쇄될 경우 이 업체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며 항의했다는 것이다.

중조우의교는 북-중 합의에 따라 1년에 한두 차례 보통 10일간 보수공사를 해왔다. 2015년 10월과 지난해 8월에도 열흘간 보수공사로 철교가 폐쇄됐다. 올해에는 8, 9월경 주말을 포함해 3, 4일 정도 보수공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수공사를 계속 미뤄오던 중국이 하필 이 시점에 공사를 시작하려 한 데 대해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북한에 특사로 보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하려 했으나 면담이 거부된 데 대한 불쾌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임시 폐쇄는 유지 보수를 위한 조치일 뿐이다. 철교의 상태가 위험하기 때문에 폐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 경제개발부, 극동개발부와 북한 대외경제성은 내년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쿼터를 현재 4만 명 선에서 2만5000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KBS가 보도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것이지만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 제한을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단둥=정동연 채널A 특파원 call@donga.com / 윤완준 특파원
#중조우의교#무역상#중국#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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