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자아이 성폭행” 20대 한국여성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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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서 놀던 아이 수면제 먹여…” 남성혐오 커뮤니티에 글 올려

20대 한국 여성이 남성혐오 및 여성우월주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호주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호주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 여성은 서양 남자아이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 화면, 오렌지주스에 수면제를 타는 모습 등을 찍어 커뮤니티에 올렸다.

경찰청은 21일 한국인 여성 A 씨(27)가 호주 다윈지방법원에서 아동학대와 아동학대물 제작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A 씨는 19일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에 ‘호주에 살고 있는데 서양 어린이를 한번 ○먹어야지 벼르다가 시도해봤다’며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과정을 상세히 올렸다. A 씨는 자신이 사는 펜션 수영장에서 놀던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탄 오렌지주스를 먹이고 몰래 방으로 데려와 성폭행했다며 각종 ‘인증샷’도 올렸다. 최근 교육방송 EBS 프로그램 ‘까칠남녀’에 나온 여성학자가 “롤리타(여아성애·女兒性愛)는 범죄지만 ‘쇼타콤(남아성애)’은 존중받는 취향”이라고 말한 방송 화면도 덧붙였다. 워마드 회원들은 성폭행 영상을 보내달라며 자신의 e메일 주소를 적은 댓글을 잇달아 달았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호주연방경찰과 주한 호주대사관, 호주 국적 연예인 샘 해밍턴 씨 등에게 온라인으로 A 씨의 행위를 신고했다. A 씨는 ‘공개할 순 없지만 성폭행 동영상을 찍었다’며 동영상 7개가 담긴 컴퓨터 바탕화면을 찍어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A 씨의 바탕화면이 평소 남성혐오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아이디 ‘호주○○’의 바탕화면과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호주 경찰에도 제보됐다.

A 씨는 20일 다윈 자택에서 ‘호주○○’이 쓰는 계정으로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들이닥친 호주 경찰에 체포됐다. A 씨는 올 9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가서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인터넷방송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인터넷에 올린 서양 남자 어린이 사진이 수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떠돌던 것인 만큼 관심을 끌기 위해 내용을 조작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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