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서 체포된 농구선수 감옥살이하게 놔뒀어야”…분노의 트윗,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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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품 선글라스 절도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미 대학 농구선수에 대해 “그냥 감옥살이를 하게 내버려뒀어야 한다”며 발끈했다. 그의 부친이 석방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무시했다는 게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3명의 농구선수들이 중국에서 수년간의 감옥살이를 하지 않고 나오자, 리앤절로 볼의 아버지 라바르는 내가 아들을 위해 한 일을 인정하지 않고, 절도가 별일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시간 뒤에 다시 “중국에선 징역 5~10년을 살 수 있는 매우 큰 일이다. 하지만 부친 라바르에겐 아닌 모양이다. 나의 다음 방중 때 그 아들을 꺼내줬어야 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다시 들어냈다.


리앤젤로 등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농구 선수 3명은 상하이에서 열린 PAC-12(미 서부 12개 대학) 체육연맹 농구대회 개막전에 참가하기 위해 항저우에 머물다가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선글라스를 훔치다가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방중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구선수들이 풀려나오자 트위터에 “10년 동안 감옥에서 썩을 뻔했다” “시 주석에게 크게 감사하라”며 잔뜩 생색을 냈다.

하지만 라바르가 17일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그가 무엇을 했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무시했다. 그는 “모두들 그가 나를 도와준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어한다. 별 거도 아닌 것을 때때로 떠들썩하게 만든다. 나는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인데, 선글라스를 훔치는 것보다 더 나쁜 짓도 수없이 봤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역린(逆鱗)을 건드렸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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