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의당 당원이 바라는 연대 대상 “바른정당” 49.9% “민주당” 30.3%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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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1500명 전화면접 조사… “바른정당과 통합 찬성” 42.2%
안철수, 손학규계 접촉 통합 행보… 反安, 21일 끝장토론 앞두고 세결집
박지원 “골목슈퍼 둘 합한다고 롯데마트가 되나, 이마트가 되나”

국민의당 당원의 절반가량은 다른 정당과 연대를 할 경우 바른정당과 해야 한다고 응답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또 바른정당과의 공조에 대해선 응답자의 42%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외부 기관에 의뢰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일반인을 상대로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두 차례에 걸쳐 권리 당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민의당이 문제 해결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타 당과 연대가 필요하다면 어느 당과 우선 연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원의 49.9%가 ‘바른정당’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30.3%), 정의당(4.8%), 자유한국당(4.3%)순이었다. 연대에 반대한다는 의견과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8.4%, 2.3%였다.

또 ‘바른정당과 연대나 통합을 한다면 어느 수준까지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2.2%가 통합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선거연대(27.5), 정책연대(21.9%), 잘 모름(8.4%)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포인트, 응답률은 16%다.

안철수 대표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의 빅텐트를 치자”는 중도 통합 드라이브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17일 당내 손학규계 중진 이찬열 의원을 만나 “당 통합에 대한 중진과의 가교 역할이 돼 달라”고 제안하는 등 소속 의원 개별 접촉에 나섰다. 당 노선을 놓고 21일 벌이는 끝장토론을 앞두고 반안(반안철수) 그룹은 당내 ‘평화개혁연대’(가칭)를 중심으로 반안 행보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친안(친안철수) 그룹을 제외한 인사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평화개혁연대 참여를 타진 중이다.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이 대략 20명 이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첫 번째 목표는 당을 깨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장병완 대표, 유성엽 원내대표 안이 거론되는 등 ‘호남 신당’의 전초기지 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지원 전 대표는 “골목슈퍼 둘 합한다고 롯데마트가 되나, 이마트가 되나. 한눈팔지 않고 우리 물건 팔면서 국민과 함께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반안 측은 안 대표의 행보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안 대표 측은 “외연 확장이야말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 DJ는 집권의 길을 위해 정체성이 맞지 않던 김종필(JP)의 자민련과도 손을 잡았다”고 반박한다. 일부 호남 지역구 의원과 결별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의 연대로 중도 확장을 꾀한다는 것이다.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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