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교주 따라간 노부부 익사-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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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혐의 체포 딸-교주 묵비권

노부부가 남편은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아내는 그 주변에서 실종됐다. 경찰은 딸과 신흥종교단체 교주를 용의자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19일 이모 씨(43)와 신흥종교단체 교주 임모 씨(63)에 대해 각각 존속 유기 및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와 임 씨는 11일 오후 7시 20분과 9시 40분 이 씨의 아버지(83)와 어머니 전모 씨(77)를 경기 가평 자택에서 각각 차에 태워 데리고 나갔다. 이 사실은 노부부 집 주차장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이튿날 오후 3시경 강원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가에서 아버지 이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아내 전 씨는 실종돼 19일 현재까지 생사가 불분명하다.

경찰 조사에서 딸 이 씨는 “(두 사람이) ‘좋은 데 데려다 달라’고 해서 두 사람을 같은 장소에 내려줬다”고 진술한 뒤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15일 딸 이 씨는 경찰이 아버지 이 씨의 사망 소식을 알리자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나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만 할 뿐 놀란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딸 이 씨는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다.

이 씨 부부는 미국에서 약 30년간 살다가 2014년 딸 이 씨 및 둘째 아들과 함께 귀국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둘째 아들도 현재 실종 상태다. 노부부가 살던 가평 자택은 건평 214m² 빌라로 임 씨의 종교단체 회원들도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딸 이 씨와 교주 임 씨가 노부부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임 씨 종교단체의 연관성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딸#교주#노부부#익사#실종#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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