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돈 한푼 없이 회사 인수 뒤 130억대 빼돌린 기업사냥꾼 비법은?
더보기

돈 한푼 없이 회사 인수 뒤 130억대 빼돌린 기업사냥꾼 비법은?

뉴스1입력 2017-11-17 12:15수정 2017-11-17 17:59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LBO 방식’인수·허위계약으로 회사자금 빼돌려
연매출 1천억대 회사 재정악화…임금 수개월 체불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뉴스1 © News1

불법 인수합병(M&A) 컨설팅 세력과 기업사냥꾼을 동원해 무자본으로 회사를 인수하고 회사자금을 빼돌려 사채를 갚거나 뒷돈을 챙기는 방식으로 수백억대 회사자산을 빼돌린 일당이 검찰에 검거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횡령)으로 비상장 중견토목회사 A사의 전 공동대표 박모씨(51)와 최모씨(51), 불법 M&A 컨설팅 전문가 전모씨(40)를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또 박씨 일당의 사주를 받고 사채중개업자를 소개해주거나 불법 무자본 M&A에 가담한 김모씨(45) 등 무자본 M&A 전문가 2명과 박씨 일당이 회사자금을 빼돌릴 수 있도록 가짜 용역계약을 체결하도록 공모한 B사 대표 남모씨(50)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소규모 토목엔지니어링업체 C사를 운영하던 박씨 등은 지난 2015년 11월, 55억원대 사채를 끌어와 무자본으로 A사를 인수하고, A사의 예금을 빼돌려 사채를 갚거나 수억대 뒷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임직원 7명 규모의 C사를 운영했던 박씨와 최씨는 불법 M&A 컨설턴트 전씨와 무자본 M&A 전문가 김씨 등 이른바 ‘기업사냥꾼’ 세력과 함께 ‘위법한 LBO 방식’으로 A사를 인수하기로 공모했다.

‘위법한 LBO 방식’이란 자기자본 없이 인수대상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타인의 자본을 빌려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기업인수 방식이다.

A사의 자산 55억원을 담보로 1개월의 초단기 사채자금을 끌어온 박씨 등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15억원을 더해 7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후 박씨 일당은 A사를 보유하고 있던 D 건축설계·감리회사를 속이고 C사 명의로 매각계약을 체결해 A사 경영권 지분 70%를 사들이는데 성공했다.


이후 A사 경영진으로 취임한 박씨 등은 지난해 2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거나 미리 공모한 남모씨 등과 허위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A사의 자금 55억원을 빼돌려 사채를 갚거나 뒷돈을 챙기는 등 총 130억여원의 A사 예금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범행에 가담한 전씨 등 기업사냥꾼들은 박씨 등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사례비 명목으로 챙기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자산 151억원을 보유했던 A사의 현금성 자산은 8억원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183%에서 480%로 폭증하는 등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심지어 박씨 등 기업사냥꾼 경영진의 배임·횡령 행위로 600여명에 이르던 A사 임직원들이 수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검찰은 경영진의 배임·횡령을 고발하는 임직원들의 탄원을 접수하고 박씨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13일 혐의를 입증해 기소했다.

(서울=뉴스1)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