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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美 대통령클럽… 훈훈한 부통령클럽과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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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美 대통령클럽… 훈훈한 부통령클럽과 대조적

한기재기자 입력 2017-11-15 03:00수정 2017-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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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부통령 관저에서 회동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왼쪽)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부. 워싱턴=AP 뉴시스
미국의 국론 분열을 막는 안전핀 역할을 해오던 ‘대통령클럽’(생존한 역대 전현직 대통령의 비공식 모임)이 위기에 빠지면서 생존 전현직 부통령들의 모임인 ‘부통령클럽’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그의 든든한 조력자로 알려진 딕 체니 전 부통령의 2월 만남 장면.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NBC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민주), 딕 체니(공화) 등 전직 부통령들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부통령클럽을 이끌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방송은 “취임 후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 어떤 사적 대화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와는 분명한 차이”라고 지적했다.

NBC에 따르면 펜스는 한 달에 최소 한 번은 바이든과 통화를 하며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펜스는 해외 순방에 나서기 전 외교안보 전문가인 바이든에게 해당 국가 관련 정책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견해를 묻는다고 한다. 바이든은 12년 동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약하며 위원장까지 지낸 대표적인 외교통이다.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성사된 백악관 회동에서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친근히 조언을 건넸던 바이든과의 교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바이든도 자신이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 만날 기회가 생기면 백악관이 자신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없는지 펜스에게 물어보고 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비공식 모임을 통해 바이든은 펜스에게 라틴아메리카나 우크라이나 지역 문제에 대해 주도권을 잡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체니와는 같은 공화당원인 만큼 더 자연스럽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NBC는 펜스와 체니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잦은 대화’를 나눴다며 체니가 펜스의 백악관 집무실을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국방장관, 부통령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체니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부통령들이 조언자 역할을 하게 이끄는 원동력은 책임감이다. 바이든 측근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각종 규범이 무너지는 현상을 우려하며 백악관과 ‘열린 소통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펜스에게 “(내 전화기는) 주 7일 24시간 열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체니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강력 추천한 인물로 좌충우돌하는 트럼프 백악관의 균형추를 잡는 역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펜스에게 조언하는 바이든과 체니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부통령으로 첫손에 꼽힌다는 점도 주목된다. 초대 부통령 존 애덤스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하찮은 직책’이라고 자조했을 정도로 권한이 약한 자리지만 이들은 예외였다. 재직 시 대통령의 핵심참모 겸 행동대장으로 활약했던 바이든과 체니가 펜스에게 건네는 조언에 특별한 정치적 함의가 담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대통령클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정치적 난국을 전임자 책임으로 돌려 비난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한다. 이에 맞서 전임 대통령들은 강연과 회고록 발간 등을 통해 자신들을 공개 비난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자’라는 미 대통령의 전통적 역할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퇴임한 미국 대통령들은 당적을 떠나 조언을 아끼지 않고 현직 대통령의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돕는 게 미국 정치의 미덕이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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