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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특조위 “軍, 체험수기중 불리한 내용 ‘화이트’로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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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특조위 “軍, 체험수기중 불리한 내용 ‘화이트’로 지워”

뉴스1입력 2017-10-23 10:48수정 2017-10-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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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주관 ‘80위원회’서 진실 왜곡 정황”
5·18 특조위 조사활동 경과보고 기자회견
이건리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5·18 특조위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News1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과 전투기출격대기 등과 관련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주도하 ‘80위원회’를 통해 조직적인 진실왜곡 등 개입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두환 정부가 당시 5·18 현장에 투입됐던 군인들의 체험수기를 통해 백서를 만들면서 군 당국이 일부 불리한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특조위는 40일간의 조사기간에도 불구하고 헬기사격과 전투기출격대기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제보나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출격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이건리)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브리핑룸에서 지난 40일간의 조사활동 경과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조위는 이날 5·18 당시 헬기사격과 전투기출격대기와 관련, 전두환정부가 당시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주도하에 위장 명칭인 ‘80위원회’를 설립해 관련 사실에 대한 진실왜곡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80위원회’는 1985년 6월5일 광주사태 진상규명 관계장관대책회의를 개최해 국회 질의와 미문화원 점거 사건 등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회 각계의 진상규명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들어졌다. 당시 안기부장은 장세동씨였다.

‘80위원회’라는 위장명칭을 사용한 것은 정부 차원의 기구 구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했던 조치로 보여진다고 특조위는 분석했다. 이번에 특조위가 확인한 실무회의 자료에 따르면 육군본부의 경우 자료제출 시 처장급 이상 장군 서명 후에 송부하고 관계자의 열람 금지 등 철저한 보안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80위원회가 백서를 발간하기 위해 확보한 현장군인 대상 체험수기에서 5월21일 도청 앞 집단발포 당시 ‘무릎쏴 자세’로 집단사격을 했다고 증언한 문건도 확인했다고 특조위 관계자는 밝혔다.

80위원회를 통해 확인한 1985년, 1988년에 작성된 현장 군인들의 체험수기에는 군에 불리한 일부 내용이 ‘화이트’(수정)로 지워지고 재송부하라고 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특조위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해 비밀자료를 포함한 일체 자료 제출을 국가정보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정원은 이번주중 제출할 예정이라고 특조위 측에 알렸다.

특조위는 그동안 기존의 자료와 제보자에 한정하지 않고 의혹 규명을 위한 새로운 자료, 새로운 제보자를 찾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대사관, 주한일대사관, 한미연합사·미 7공군, 기무사, 국정원 등에서 받은 새로운 자료에 대한 정밀분석과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제보자들을 상대로 방문조사를 했다.

당시 총상으로 인한 사상자, 피해 차량과 건물들에 대한 조사자료를 확인하는 등 기존의 타조사위원회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과 기법으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특조위는 밝혔다.

특조위는 또 37년전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에 있었던 군 관계자들의 추가 제보도 기대하고 있다. 예비역 군 관계자들의 단체에 5.18에 참여한 군인 현황과 당시 현장에 참여한 예비역들이 특조위에 출석해 진실을 증인해 줄 것을 제안했다.

특조위 관계자는 “헬기사격으로 인한 피해자와 헬기사격 목격자의 증언과 의료단체가 제공한 각종 자료, 전문기관 감정결과, 공군 조종사, 무장사들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분석해 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제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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