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측근그룹 핵심요직 포진… 자오러지, 反부패 사령탑 맡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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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등 차기 상무위 구성 예측…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거론
왕후닝, 당무-이데올로기 담당 전망

다음 주 출범하는 중국 차기 지도부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 그룹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 ‘신(新)시진핑 시대’ 개막이 유력해지고 있다.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22일부터 비공개로 200여 명의 당 중앙위원과 중앙기율검사위원 선거를 시작한 가운데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의 명단과 구체적인 역할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22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에 따르면 시 주석의 최측근인 ‘대내총책’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 및 홍콩·마카오 관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의 직책이다. 또 시 주석의 ‘인사총책’ 자오러지(趙樂際·60) 중앙조직부장이 반부패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내정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시진핑의 또 다른 최측근인 서열 6위 왕치산(王岐山) 직책이다.

시 주석의 ‘정책브레인’ 왕후닝(王호寧)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주임은 중앙서기처 서기를 담당하면서 당무와 이데올로기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의 직책이다.

장쩌민(江澤民)계로 통하지만 시 주석의 상하이(上海)시 서기 시절 맺은 인연으로 시 주석 계열로도 불리는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후진타오(胡錦濤)계 왕양(汪洋) 경제부총리 역할은 예상이 엇갈린다. 보쉰은 한정이 상무부총리(현재 7위인 장가오리 직책), 왕양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현재 서열 4위 위정성 직책) 주석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정이 정협 주석을, 왕양이 상무부총리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밍(明)보는 자오러지가 중앙기율위 서기뿐 아니라 신설되는 국가감찰위 주임도 겸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밍보는 왕치산의 퇴임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관측대로라면 최고 지도부 7명 가운데 후진타오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서열 2위)와 왕양을 제외하고 시 주석계가 최고 5명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시 주석 후계자로 거론됐던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 천민얼(陳敏爾·57) 충칭(重慶)시 서기 모두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대부분의 외신이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자오러지#중국#국가주석#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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